• ‘바다이야기’ 파문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도둑을 맞으려니 개도 안짖는다”는 발언이 ‘거짓말’이라는 주장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안기부 출신 한나라당 정형근 최고위원은 30일 국가정보원에서 2004년 8월부터 사행성 성인오락게임의 문제점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왔으며 자체 TFT도 구성했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정원 한 차장이 정부에서 이런(사행성 성인오락게임) 문제를 사실상 인지하고 단속에 나선 것은 2004년 8월부터라고 했다”며 “특히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에 대해 지정제로 바뀐 2005년 6월부터 급속도로 피해가 확산되고 불량배가 개입하는 등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나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28일 열렸던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정원은 그때부터 심각성을 알고 작년 하반기부터 이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보고서를 내기 시작했으며 총리실의 TFT에도 참여했다고 한다”며 “열린우리당 원혜영 사무총장도 바다이야기 문제가 우리 사회 공동체 기반을 파괴하는 국가적인 문제로 북핵 문제 못지않은 내부적 위협이라며 국정원이 이 문제를 언제 인식했느냐고 다그쳐 묻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은 개도 안짖었다고 하는데 국가의 최고 정보기관이 계속해서 심각한 내용이 보고서를 올렸고 집권당 사무총장도 심각성을 지적했다고 한다”며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전혀 개도 짖지 않았다고 호들갑을 떤다는 것은 상상도 안된다”고 비판했다.

    권영세 최고위원도 “작년 중반기 무렵 국정원이 (경품용 상품권과 관련된 문제를) 전부 스크린 해갔으며 보고서도 작성했다고 했다”며 “분명히 노 대통령에게 전달됐을 것이다. 대통령 주변 보좌진들이 이 부분을 무시하고 방치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