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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비하’ 발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로부터 탈당 권유를 받은 이효선 광명시장이 3일 결국 한나라당을 탈당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출당시키겠다고 나오는데 더 이상 버틸 수 있겠느냐”면서 "오늘 중 황우여 사무총장을 만나 탈당계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이 탈당계를 제출하면 5.31 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 지방단체장 가운데 탈당하는 첫 사례가 된다.
황 총장은 2일 이 시장과 면담을 갖고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제명할 수 밖에 없다는 지도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시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시장직 사퇴요구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앞서 이 시장은 지난달 12일 지역기관장들과의 오찬에서 호남비하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같은달 24일 당 윤리위로부터 ‘1년간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그 이후에도 '성희롱' 논란을 일으키는 등 부적절한 언행 등이 이어지자 당 지도부는 즉각 탈당하지 않으면 제명할 방침을 시사해 왔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6월 30일 전임시장이 퇴임할 때 ‘전라도 사람은 이래서 욕을 먹는데 이건 아니지 않느냐, 답답하다’고 얘기한 거지 욕을 하진 않았다”면서 “전라도라는 표현을 보편적으로 얘기했는데 내 뜻과 상관없이 상대가 그렇게 생각하면 내 잘못이다. 호남을 비하할 마음이 있다면 나는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또 한나라당에서 추가 징계조치가 내려진 데 대해서는 “당황하고 있다. 사무총장을 만난 뒤 당의 조치를 보고 결정하겠다”면서 “재보궐 선거에서 나 때문에 당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가만히 있었던 게 잘못이다. 당을 위해 내가 자진해서 떠날 수도 있고 진실을 말하고 선처를 부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2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도 출연해 이같은 말을 하면서 시장직 사퇴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6일 한 음식점에서 지역 여성 통장들과의 오찬 중에 건배사로 ‘활발한 성생활’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성희롱 논란이 벌어진 데 대해서는 “독일에서는 ‘건강한 성생활을 위하여’라고 건배 제의를 한다’고 얘기하면서 ‘건강한 성생활’이라고 했다”며 “그 자리는 통장만 있는 자리가 아니라 도의원 시의원 각 단체장 통장 등 30여명이 있는 자리였다. 유머러스하게 말한다는 게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