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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1월 발생한 대한항공(KAL) 858기 폭발사건 당시 국가안전기획부 수사국장이었던 한나라당 정형근 최고위원이 사건 당사자로 유일한 생존자인 김현희씨에 대해 "너무 괴롭혀선 안된다"며 재조사 반대입장을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2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김씨의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진실위) 면담거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금 김현희도 아들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자식들은)어머니가 김현희라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하고 이것 때문에 김씨가 괴로워하는 등 굉장히 슬픈 사연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김씨는)되도록이면 서울 근교에 조용히 숨어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김씨를 부르지 않아도)충분히 조사할 수 있는데도 반복적으로 조사 요청을 하는 것은 자기를 나타내지 않으려고 하는(김씨에게)너무 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수사국장으로 있을 때 김씨 사형판결이 났는데 만약 그 때 사형집행이 됐다면 아마 내가 다 뒤집어썼을 것"이라며 "이젠 김씨를 평화스럽게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일이 가장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은 또 "김씨가 어떠한 외부의 접촉이나 전화연락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단히 많이 시달리고 심적으로 초췌해져 있고 거부감, 두려움 이런 게 있어서 자식만은 정말 안전하게 제대로 키우자는 생각에 굉장히 몰두해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전한 뒤 "서울, 경기도 서쪽 접경 변두리에 꼭꼭 숨어서 있고 외출할 때도 (얼굴을) 안 나타내려고 하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