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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재·보궐선거 결과를 기다리는 민주당의 표정에는 기대감과 자신감이 역력히 묻어난다. 26일 오후 8시 투표 마감 시간에 맞춰 한화갑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당원들이 총출동한 서울 여의도 당사 14층 종합상황실에는 개표 결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종 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고 있다.
재보선이 치러지는 4개 지역 중 서울 성북을과 경기 부천소사에만 후보를 낸 민주당은 성북을 조순형 후보가 한나라당 최수영 후보를 맹추격하며 선전하자 중앙당까지 옮겨가며 당력을 쏟아 부었다. 그만큼 조 후보 한명에 거는 민주당의 기대치가 높았으며 조 후보 역시 성북을을 이번 선거 최대 접전지로 만들어 놓았다.
오후 10시가 넘어야 나오는 개표결과를 두 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이들의 표정에는 지루함보다는 ‘수도권 교두보 마련’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난다.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조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다음날 ‘조순형 의원’의 일정에 대해 이야기하며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7시 40분경 당사를 찾은 한 대표도 성북을 판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하느님이 계신데… 이번에도 안되면 민주당한테 너무 하는 거지”라며 당선을 확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대표는 또한 “승리를 확신한다. 열린당과 한나라당이 성북을에 올인한 것만 봐도 민주당이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그러면서 옆자리에 앉은 장상 공동대표, 김효석 원내대표와 함께 민주당의 지금 상황에 어울리는 노래는 ‘쨍하고 해뜰 날’이다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낮은 투표율이 조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한 당직자는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이 승패를 좌우하는데 한나라당 후보에 비해 조 후보가 조직이 약해서 분리하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이 지역 최종 투표율이 이번 선거 평균 투표율을 상회하는 26.7%로 나타나자 “25%만 넘으면 가능성 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8시 50분경 성북을 지역 개표가 시작되자마자 조 후보가 일단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상황실에는 박수와 환호성이 넘쳐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