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재보선 지역구 4곳 중 3곳을 석권했지만 서울 성북을을 민주당 조순형 후보에게 내준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한 석쯤이야 내줄 수도 있다’며 애써 태연한 척 했으나 5.31 지방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이번 선거에서도 내심 ‘싹쓸이’를 기대한 눈치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3곳에서 승리가 굳혀지는 상황에서도 당내 분위기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서울 성북을 개표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박빙의 승부를 보였던 서울 성북을의 개표 결과 조 후보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나자 전여옥 최고위원은 김형오 원내대표와 담소를 나누면서도 시종일관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10시 50분경 굳은 표정으로 당사 상황실에 나타난 강재섭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로 ‘리더십’에 손상이 났다. 전 최고위원은 “언론보도가 한나라당 성북을 패배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으며 권영세 최고위원은 “(최수영 후보가) 유권자 동원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려울 것으로 봤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개표 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본 강 대표는 “아쉽긴 하지만 국민들이 3석을 되돌려 준 데 대해 감사한다”며 “민주당이 가져갔건 한나라당이 가져갔건 이번 선거결과도 역시 현 정권에 대한 명백한 심판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수해골프파문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깊이 반성하고 개선해 서민에게 다가가는 겸손한 정당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