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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의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며 2주째 서울 광화문 외교통상부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독일인 의사이자 인권운동가인 로베르트 폴러첸씨를 격려하는 정치인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25일 오후 폴러첸씨를 방문해 지지의사를 밝혔다. 전 최고위원은 육안으로도 구분될 만큼 하루가 다르게 얼굴이 검게 변하고 수척해져 가는 등 적신호를 보이는 폴러첸씨의 건강 상태를 염려하면서 조심스럽게 악수를 청했다.
전 최고위원은 “한국과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폴러첸의 노력에 큰 고마움을 가지고 있으며 폴러첸과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을 건내면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정부에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재고를 요청해보겠다. 폴러첸의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장기간의 단식으로 대화하기 힘겨운 듯 폴러첸씨는 “나는 의사라 내 컨디션을 안다. 나중에 검진을 하면 주치의와 상의하겠다”며 전 최고위원의 방문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뒤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한국 정부가 크게 잘못하고 있다”면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의 많은 의원들이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 폴러첸씨는 “지금은 정부의 대북정책을 재고하고 북한인권개선을 촉구하도록 정치인들이 건의할 때”라며 “북한의 기근문제에 관심을 갖고 개선점을 찾아 나가는 등 정치인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방문을 끝낸 전 의원은 “건강하고 활기찼던 폴러첸으로 기억하는데 수척해진 얼굴을 보니까 걱정된다”며 “당내 문제가 많아서 이제서야 오게 된데 대한 미안함과 한국과 북한인권개선을 주장하며 투쟁하는 그의 노력에 대한 고마움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4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도 폴러첸씨를 방문해 격려했다. 폴러첸씨의 건강 상태를 지켜본 송 의원은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이면서 “민심이 동요해야 북한인권 개선에 대한 해결책이 모색되는 등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텐데 정치권에서도 그렇고 국민들도 북한인권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아 안타깝다”며 “차후에 의사 활동도 해야 하는데 건강을 잃으면 안된다. 그 정도 노력이면 폴러첸 개인으로서 충분히 할 만큼 했다”며 폴러첸씨의 단식중단을 요청했다.
한편 폴러첸씨는 현재 외교부 앞에 장기간의 단식으로 누워있다. 폴러첸씨 곁에서 그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있는 자유청년연대 최용호 대표는 “폴러첸의 상태를 좀 더 지켜보면서 폴러첸이 거부하지 않는다면 오늘 저녁쯤 병원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