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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전∙현직 각료의 출신 지역을 분석한 결과, 영·호남 출신을 합친 비율이 역대 어느 정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수도권이나 충청권 등 타 지역 출신의 각료 비율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2003년 2월 노 정권 출범 이후부터 지난주까지 임명된 총리와 장관 등 각료 64명의 출신지역을 분석한 결과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출신이 각각 11명으로 영남출신이 34.4%, 호남은 18명으로 28.1%에 달했다. 반면 수도권 출신은 10명(15.6%), 충청권 출신 7명(10.9%), 이북∙해외∙강원출신 각각 2명(3.1%), 제주출신 1명(1.6%)이었다.
노 정부의 영남 출신비율은 전두환 정부(39.8%), 김영삼 정부(37%)에 비해 다소 감소하고 호남 출신 비율이 김대중 정부(25.8%)때 보다 늘어나면서 영·호남 출신간의 불균형은 상당 부분 시정됐으나 영·호남 지역 출신이 62.5%로 나타나 지역편중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충청권 출신의 경우에도 헌정사에서 ‘유신 시절’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는 노 정부가 영·호남 균형 맞추기에 주력했으나 영남 출신을 별로 줄이지 않은 상태에서 호남출신 비율을 늘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경상대 이시원 교수 등이 2002년 연구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영·호남 출신 각료 비율은 이승만 정부 27.3%, 박정희 정부 46.4%, 전두환 정부 50.5%, 노태우 정부 47.5%, 김영삼 정부 55%, 김대중 정부 51.6%로 조사돼 역대 정권에서 영·호남 출신 각료 비율이 60%를 상회한 것은 이승만 정부 이후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노 정부 각료 가운데 지방대 출신은 10명(16.5%)으로 역대 정부의 평균(4.2%)을 크게 웃돌았으며 과거 어느 정부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 소재 대학 출신의 비중은 고려대 6명(9.4%), 이화여대 4명(6.3%), 연세대 2명(3.1%) 등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낮은 23.5%였다. 또 서울대 출신은 36명(56.2%)으로 김영삼 정부(67.0%)에 비해선 낮지만 김대중 정부(44.9%)와 전두환 정부(51.5%)에 비해서는 높았다. 출신고교는 경기고가 10명(15.6%)으로 가장 많았다.
노 정부의 각료 가운데 여당 출신이거나 현 정부에서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는 인사는 27명으로 전체의 42.2%를 차지했다. 이들 가운데 여당 정치인 또는 노 대통령의 후보 시절 특보를 지냈던 인사는 18명(28.1%)이었고 장관 임용 전에 청와대 참모를 지낸 인사는 9명(14.1%)이었다. 특히 청와대 출신 가운데 8명이 현직이어서 현재 전체 국무위원(20명)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각료들의 경력은 관료가 25명(39.1%)으로 다수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정치인 16명(25.0%), 학자 14명(21.9%)의 순이었다. 각료 임명 당시 평균 연령은 55.8세로 역대 정권의 평균연령과 큰 차이가 없었다. 40대 장관은 현직인 유시민(47) 보건복지부장관과 이종석(48) 통일부장관을 포함해 모두 5명이 배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