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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습격은 국민을 죽인 범죄”

입력 2006-05-23 09:22 | 수정 2006-05-24 10:40
“국민의 대표라 볼 수 있는 상징적인 인물에 테러를 가한 것은 국민 자체를 살해한 행위다”

지난달 21일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제 31대 회장에 선출된 박세직 회장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박 회장은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향군회관에서 진행된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향군 회장으로서의 포부와 더불어 현 시국상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풀어냈다. 


박 회장은 우선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한 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어떠한 형태든 테러나 폭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당의 대표이자 국민들이 존경하는 상징적 인물에게 테러를 자행했다는 것은 국민자체를 살인한 행위로 대한민국 국민에게 큰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이번 사건이 “개인적인 원한이 있어서 테러를 가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구분 지으면서 “여성에게 남자가 폭력을 가하는 것도 문제인데 흉기로 치명적인 손상을 가한 것은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인 행위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철저하게 진상을 밝혀서 불상사가 재현되지 않도록 적절한 주의가 필요하며 정당에 있는 사람들도 더욱더 경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체개혁 통해 향군 거듭나는데 힘쓰겠다”

박 회장은 이어 향군 회장선거에 출마한 동기와 향후 계획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우선 “(이번 회장 출마를) 오래 전부터 준비한 것은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 “향군이 650만명이 넘는 향군 회원들의 심장부이자 머리인데 예전부터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국가안보문제나 체제 위기 등과 관련해 재향군인회가 보다 착실히 위치를 찾고 임무를 찾아 완수해야 된다는 생각에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체제의 위협을 받을 정도로 안보의 위기를 느끼는 현 상황에서 재향군인회가 적극적인 자세로 체제를 지키고 안보를 튼튼히 하는 중심세력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자체적인 개혁을 통해 향군의 상을 재정립해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국가에 보답한다는 차원에서 국민이 염원하는 향군으로 거듭나는 데 노력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향군에 오해와 과장 많다. 젊은 세대는 향군 잘 몰라”

박 회장은 향군에 대해 항간의 떠도는 의혹들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설명했다. 단체가 크다 보니 오해를 받는 부분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작년 11월 신동아에 난 기사를 보면 향군이 머리는 크고 조직은 약한 비리의 온상인 같은 인상을 주는 대목이 꽤 많더라. 그러나 유세과정이 알려지고 보고된 바에 의하면 기사에 나오는 내용하고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과장 왜곡되는 부분이 많고 실제 사정을 알지 못하는 데서 오는 오해가 많다”면서 “보다 투명하고 겸손하게 향군을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경영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보안법 유지와 향군청 설치’ 등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그는 향군을 이끌어 갈 운영계획과 관련, 조직강화를 비롯한 사회공익∙안보외교활동을 아우르는 ‘향군 10대 추진과제’를 선보이면서 향군 결집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향군이 보수적 색채를 띠는 이유가 “군대를 제대한 젊은 세대가 향군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뒤 “청년회원이나 여성회원의 사회적 역할이 큰데 이를 활용하기 위해 체계적인 홍보를 통해 회원을 늘려나가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향군, 현역군과 국민 이어주는 중간자적 역할 하겠다”

안보∙외교활동에 대해서도 그는 “국가적 차원에서 외교활동을 증진시켜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향군과 유사한 외국 단체와 연계해 국제친선과 국익에 이바지 할 것”이라며 “재정문제도 정부에 의존하는 형태가 아니라 ‘재정적 자립’이라는 장기적 목표를 가지고 투자방안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회장은 향군의 역할을 ‘중간자적인 입장’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했다. 그는 “현역군을 폄하하는 분위기가 우리사회에 팽배한 이유가 잘못된 역사의식에서 기인한다. 역사의 신뢰관이나 안보관에 대해 계몽운동을 해야한다”며 “입술과 이 사이에 있는 혀의 역할이 중요한 것처럼 향군도 현역군과 국민을 이어주면서 국민에게 신뢰받고 국가에 충성을 다하는 중간자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평택사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주한미군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역할과 의미에 대해 역설했다. 한반도 안보를 위해서라도 한미관계는 공고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군사력을 놓고 북한과 남한을 비교한다면 양적인 측면에서 북이 우세하다”면서 “위급한 군사력에 대처해야 하는 것이 주한미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미동맹 국가안보 위해서라도 더욱 공고히 해야”

“6.15 공동 성명 발표 이후에 북한에서 방사포, 미사일 등이 전진 배치 됐다는 점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계해야 할 점 중에 하나다. 북이 미사일을 발사 했을때 이를 조기에 탐지하고 선재공격을 하는 등 반격할 준비가 돼야 하는데 국군에는 이에 대비할 만한 고도의 전자장비가 갖춰져 있지 않다. 우리가 주한미군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이어 “한미동맹 와해는 곧바로 북한의 남침 및 적화통일의 기회를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내포한다”며 “미군이 완전히 철수해 핵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생화학무기와 핵을 가지고 위협해 온다면 방어할 방법이 없다. 연방제, 북한에 의한 흡수통일 등 북한이 요구하는 상황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그러면서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가는 한반도에 대한 야심이 있는데 한미 동맹마저 와해되면 중국이 틀림없이 북한을 통치하려고 할 것”이라며 “6.25 때처럼 중공군의 개입으로 중국을 상대로 전쟁하게 된다면 결국 한반도는 영구히 분할되는 사태가 올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한미 동맹은 공고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현 정부 안보의식, 현실무시한 이상적 수준. 연방제 성공한 나라 동서독 뿐”

박 회장은 현 정부의 안보의식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국가 지도자 입장에서는 군사적인 측면 외에도 국민의 자존심이라든가 사기를 고려한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 작전권을 환수하는 것은 계산된 상황에서 이뤄져야 된다”면서 “주한미군이 현재 핵에 대한 지원도 해주고 각종 작전계획에 참여를 하는 데 한국 단독으로 지휘하게 된다면 주한미군을 통한 방해공작이 악화될 수 있다. 그러한 핸디캡을 보완한다는 측면에서 신중하고 상당한 시간을 두고 착실하게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어 “현 정부에 있는 사람들이 나이가 젊고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대다수라 이상적인 방향으로 흐르기 쉽다”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우리세대는 실제로 전쟁을 겪어본 사람이라 신중함이 있다. 이상, 꿈, 비전이 있어야 하지만 실천하는 데는 현실을 무시 할 수 없다. 정치권의 젊은 세대가 이 점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취임사에서 ‘정부와 협조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그는 “안보라는 것은 하나의 건강이다. 아무리 좋은 비전을 가지고 있어도 안보가 무너지면 정치지도자를 포함한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것”이라며 “국정을 잘 이끌어나간다는 관점에서 그에 대한 필요성, 긴박성, 중요성 등을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국가 안보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은 국민 전체에 이로운 것”이라면서 “정치적인 측면만 바라보게 된다면 쓴 약이 될 수도 있으나 이것은 우리 전체가 건강하게 생존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정부와 향군간의 유대관계 필연성을 역설했다.

박 회장은 또 연방제와 관련, “연방제는 우리 헌법상 규명되어 있지 않고 여기에 대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서로 이념이 다른 나라가 평화적인 제의에 의해 연방제를 했다든가 협상해서 연방제를 성공시킨 나라는 동서독밖에 없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88년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그가 가장 기억의 남는 에피소드로 소개한 것은 역시나 올림픽 행사를 치르기 위한 과정이었다. 그는 “당시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대학생을 비롯한 국민들의 반대가 심했는데 사마란치 위원장과의 조찬 자리를 마련하는 등 3김(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에게 협조를 구해 국민들로부터 지지한다는 의견을 이끌어 냈다”며 “국민들이 올림픽에 하나가 돼 협조를 해준 기억이 아직까지 마음속에 남아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세직 회장 프로필]

▲1933년 경상북도 구미출신

▲약력
육군사관학교 졸업(12기)
서울대학교 학사
육군대학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대학원 박사

▲경력
1961년 육군사관학교 교수
1976년 대통령안보담당 특별보좌관
1985년~1986년 제 7대 총무처 장관
1986년 제 4대 체육부장관
1986년~1988년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1988년~1989년 제16대 국가안전기획부 부장
1990년~1991년 서울특별시 시장
1995년 국제환경노동문화원 이사장
1996년 대한체육회 고문
1998년 한국청소년마을 총재
1998년~2000년 한일월드컵 조직위원회 위원장
2006년 제 31대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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