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이 17일 메구미 관련 행사를 두고 “일본애국주의에 한국 보수세력이 동조한 것”이라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보수단체들이 ‘김원웅 체포조’를 결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메구미 한 사람에 대해서 열광하는 일본의 편협한 애국주의에 우리나라 일부의 보수 세력들이 역사인식도 없이 맹목적으로 동조하고 춤춘다는 인상을 받는 데 분노한다”면서 “우리는 그렇게 당한 사람 없느냐, 일제 때 수백만 조선인이 부역으로 정신대로 강제연행 됐는데 지금까지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수십만의 한국판 메구미가 지금도 가슴을 저미고 있다”는 논리를 폈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16일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의 아버지 요코다 시게루씨에게 “남북의 냉전체제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 없고 오직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만 이야기 한다는 것은 너무 편협한 것이 아니냐, 일제에 의해 강제로 연행된 수십만명의 한국판 메구미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내용의 서신을 주한 일본대사를 통해 보냈다.

    김 의원의 이같은 언사에 대해 뉴라이트전국연합은 보수단체들과 납북자지원단체 등과 연대해 내주 중으로 100여명의 ‘김원웅 체포조’를 구성해 결성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1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메구미 가족이 귀국길에 오르자마자 이분들을 대상으로 국회의원이 명예훼손에 가까운 발언을 한 데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메구미 가족이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일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등 외교적인 문제로 만들었는데 이는 전형적인 좌파들의 논리다. 북한의 납치 문제를 일제의 만행과 똑같다고 치부함으로 인해 북한의 범죄행위를 방조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김 의원은 납북자의 명예를 훼손시켜 납북자 가족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등 이들을 살인한 행위나 다름없다. 북한의 범죄행위를 감싸는 공범에 가까운 발언이자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악랄한 저의를 가진 발언으로 도저히 묵과하거나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 대표는 또 “보수단체들이 일본의 애국주의에 말려든 것인 양 표현했는데 연대가 필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이념대립으로 갈등을 조장하려고 한다”면서 “철저하게 조사하기 위해 경찰에 신병인도를 요청할 예정이다. 물리적인 충돌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