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7대 국회에선 국회의원들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의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여야 국회의원 172명을 상대로 조사해 1일 발표한 데 따르면 ‘17대 국회의원 중 가장 좋아하는 의원 2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박 대표가 10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한나라당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돼 지난달 사퇴한 김문수 전 의원(8표, 4.7%), 이재오 원내대표(7표, 4.1%) 순이었다.

    또 박재완, 임태희 의원이 6표(3.5%)를 얻어 공동 4위를 차지해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 1~4위를 휩쓸었다. 그 다음으로 민주당 김종인 의원, 한나라당 나경원 전여옥 의원, 열린우리당 이목희 이미경 임종석 의원 등 6명이 5표를 얻어 공동 6위에 올랐고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과 열린당 당적을 가지고 있는 천정배 법무부 장관과 김근태 의원이 4표(2.3%)로 이들의 뒤를 따랐다.

    열린당 김부겸 박영선 우윤근 장향숙 정덕구 조일현 한명숙 한나라당 이계진 고진화,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 등 10명이 3표를 얻었으며 2표를 얻은 의원은 37명, 1표를 얻은 의원은 69명이었다. 단 1표라도 얻은 의원은 총 130명으로 현역의원 296명 중 166명은 동료 의원으로부터 단 1표의 지지도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에서 주목할 대목은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의원도 10표(5.8%)에 지나지 않아 17대 국회에선 국회의원들이 선호하는 동료 의원이 거의 없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조사 결과는 계보정치나 금권선거를 금기시하는 정치권의 현실이 긍정적인 측면도 많았지만 의원 상호간 교류횟수가 줄어들면서 서로에게 무관한 분위기가 팽배한 정치권의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한편, 이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지도부가 비교적 높은 순위에 자리매김한 반면, 열린당 지도부는 상위 10위에 단 1명도 오르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