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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은 도대체 뭘 반성하는가

입력 2006-04-29 11:39 | 수정 2006-04-30 09:30
동아일보 29일 사설 '정동영 의장은 무엇을 반성하나'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그제 ‘5·31지방선거 정강정책’ 연설을 통해 “여당이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충분히 보답하지 못한 점, 엎드려 반성하고 사죄한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다시 일할 테니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했다. 이번 선거를 ‘썩은 지방권력을 바꾸는 선거’라고 하더니 갑자기 사죄한다니, 자성(自省)의 내용이 궁금하다. 뭘 잘못했다고 자인(自認)하는지부터 밝히고 개선을 약속하는 것이 순서다. 그렇지 않은 사죄는 ‘득표용 제스처’로 비친다.

여당의 잘못은 멀리서 예를 찾을 것도 없다. 정 의장 스스로 국가적 현안의 우선순위와 완급을 가리지 못하고 있다. 그는 20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 “시한에 쫓길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한미 FTA는 내년 상반기에 타결하지 못하면 미국의 정치일정상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계속 협상하고 싶어도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런 협상은 아무리 적극적으로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정 의장이 이런 점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FTA 반대세력의 주장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하니 그의 자질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 커지지 않는 것이다.

정 의장은 또 차질 없이 진척시켜야 할 평택 미군기지 이전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않고 있다. 일부 극렬한 반미단체 등의 방해로 기지 이전이 표류 상태인데도 집권여당이 이 문제를 외면하니 많은 국민이 ‘안보를 책임지는 정당’으로 보지 않는다.

실업계 고교생 대입 특별전형도 마찬가지다. 다각도로 검토해야 할 문제를 관련 부처와 충분한 협의도 없이 불쑥 내놓아 혼란을 가중시켰다. 그동안 신문법, 사립학교법, 부동산 대책 등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도 민생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사회갈등과 경제적 부작용만 키웠다. 

집권당 의장이라면 이런 점부터 인정하고 바꾸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선거를 앞두고 하는 반성이 너무 공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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