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오세훈 후보를 겨냥한 맹공을 쏟아내고 있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홍준표 의원이 오랜만에 열린우리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인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 총구를 겨눴다.

    홍 의원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 청사를 용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강 전 장관의 공약을 지적하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홍 의원은 "강금실 열린당 예비후보가 서울시청을 용산으로 이전하는 공약을 발표했고 모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대문 유네스코 인류문화 유산 등재'를 언급했다"며 "강 예비후보가 제시한 두 가지 공약은 대다수 서울시민들의 바람을 저버리는 무책임하고 즉흥적인 졸속공약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사대문을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하게 한다면 수원의 경우에서 보듯 인근의 모든 개발 및 재정비가 불가능해지고 결국 '강남북 불균형해소'라는 서울시의 가장 큰 숙제를 해결 불가능하게 하여 강북, 구도심 거주 서민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청을 용산으로 이전하면 서울시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비용은 자그마치 4조원에 달한다"며 "시청을 옮기는 데 드는 천문학적 비용은 서울시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와야 하는데 그 돈이 있다면 차라리 용산구를 가로지르는 철도를 지하화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현 부지에 청사를 재건축 하는 사업은 5월에 착공될 예정인데 기존 계획을 무산시키고 시민들의 혈세를 축내면서까지 청사를 이전하겠다는 것은 즉흥적인 발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며 "1000만 서울시민의 재산과 안녕을 지켜야 하는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