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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당 경선을 코앞에 두고 세 과시에 나섰다. 홍 의원은 17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자신의 경선 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당 경선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인 만큼 이날 개소식은 홍 의원의 세가 얼마만큼 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박희태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원내대표,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 등 당 소속 의원 20여명이 참석했고 경쟁자인 맹형규 전 의원과 최병렬 전 대표도 홍 의원의 선거 사무소를 찾았다.
무엇보다 관심은 투표권을 행사할 대의원들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당원협의회장이 몇명이나 참석하느냐였다. 개소식엔 모두 48명의 당원협의회운영위원장 중 23명이 참석했다. 적지 않은 숫자다. 그러나 이들 모두를 홍 의원의 지지세력으로는 볼 수 없다. 실제 이들 중 지난 맹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던 당원협의회운영장들도 상당수.
홍 의원 측에서도 25일 예정된 경선에 대해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직에서 맹형규 홍준표 두 후보가 오세훈 후보에 비해 앞서고는 있지만 여론과 그에 따른 당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 계속되고 있는 오세훈 바람으로 인해 대의원들의 표심도 흔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 의원 측에선 "오세훈 후보도 여론조사 결과는 높지만 당내 경선은 불안할 것이다. 평일에 펜싱경기장에 자기 생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투표를 하겠느냐"고 주장하고 있지만 내심 불안해하는 모습도 나타내고 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여론 대 조직의 싸움인데 조직이 여론에 얼마나 흔들릴 지 여부가 관권"이라고 했다. 결국 조직이 여론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홍 의원 측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오풍(吳風)을 잠재우냐는 것이다. 당내에서도 이 같은 여론이 경선 전까지 지속될 경우 조직이 흔들릴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일단 홍 의원 측은 앞으로 예정된 토론회에 기대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지난 13일 열린 첫 TV토론으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자체평가를 내놓았다.
불안하기는 맹형규 전 의원 측도 마찬가지. 맹 전 의원 측도 당내 경쟁력에서 앞서고 있다고 하지만 일주일 전과 달라지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분위기다. 맹 전 의원도 이날 개소식에 참석했다. 홍 의원과 마찬가지로 조직에 승부를 걸고 있는 맹 전 의원도 홍 의원의 조직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맹 전 의원은 잠시 머무른 뒤 바로 사무소를 떠났다.
현재 당내에선 당 조직을 승부수로 하고 있는 두 후보가 지금처럼 조직을 나눠갖고 있는 상황에서 오 후보와 대결할 경우 승산이 없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때문에 당 일각에선 조심스럽게 맹·홍 두 후보의 단일화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홍 의원 측은 이에 대해 "누가 월등히 앞서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단일화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