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표님, 안녕하세요.

    곽호성이라고 합니다. 저는 한나라당 당원으로 정치칼럼을 비롯한 다양한 글쓰기를 취미로 하는 사람입니다. 이제 인사는 여기까지만 하고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박근혜 대표님, 힘내세요!

    박근혜 대표님, 요즘 힘드실 겁니다.

    그리고 한나라당 안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불만의 목소리가 박 대표님을 겨냥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박 대표님은 더 마음이 불편하겠지요.

    그러나 지금 저는 지금 한나라당 내부에서 갈등이 생겨서는 안될 것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지금같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단결해야 할 것입니다. 일단 중요한 것은 목전에 와 있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입니다.

    한나라당 내부의 공천비리 문제는 지금부터 해결대안을 찾아 국민들에게 제시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 외의 책임문제는 지방선거가 끝난 다음 따지면 되는 것입니다. 다시 강조하면 지금 우리는 모두 힘 모아 지방선거를 대비할 때입니다.

    지금 한나라당 내부에서 갈등이 커지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게 될 지도 모릅니다. 한나라당 내부의 문제점을 교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 때문에 내분이 빚어져서는 안 될 일입니다. 한나라당 내분은 열린우리당을 돕는 길이고 한나라당 내분이야 말로 열린우리당이 바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대표는 포클랜드 전쟁의 대처수상처럼 행동하시길

    이제 저는 박 대표님께 한 가지 중요한 이야기를 해드리려 합니다. 지금 해 드릴 이야기는 1982년의 포클랜드 전쟁 이야기입니다. 최대한 간단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포클랜드 제도는 남대서양에 있는 섬들입니다. 이 섬들은 원래 영국이 지배권을 행사하던 곳인데 아르헨티나와 영유권 분쟁이 쭉 있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은 포클랜드 제도를 기습침공해서 점령해 버립니다.

    아르헨티나 갈티에리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내부의 정치적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전쟁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내부의 불만이 가라앉고 국가적 이득 때문에 힘을 합칠테니 말이지요.

    그리고 갈티에리 대통령은 영국 대처 수상이 여자라고 깔보았습니다. 여자인 대처 수상이 자신을 상대로 전쟁을 선택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또한 쇠락해 가는 영국이 조그만 섬 두개를 지키기 위해 많은 돈과 인력을 소모해 가며 전쟁에 나설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갈티에리 대통령의 생각은 빗나갔습니다.

    한편 아르헨티나 군의 침공으로 포클랜드 제도를 빼앗긴 이후 영국 국회는 관계 장관과 대처 수상에게 책임을 물었습니다. 하지만 대처 수상은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힘을 모으고 결정해야 할 때입니다.’

    한나라당도 힘을 모아 결정해야 할 때

    대처 수상은 이렇게 결연하게 이야기하고 외교력과 군사력을 동원해 아르헨티나를 무찌르기로 결의했습니다. 대처 수상의 외교활동으로 유럽과 미국이 영국의 편에 섰습니다. 그리고 영국군은 조용히, 그렇지만 빠르게 포클랜드 제도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항공모함 2척을 비롯한 군함 43척이 기동함대를 이루어 포클랜드로 향한 것입니다.

    결국 영국군은 물질적-정신적 손실을 감수하고 포클랜드를 되찾았습니다. 영국이 입은 타격은 컸지만 그것 이상으로 영국은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무기력하게 쇠퇴해 가는 국가의 이미지를 벗었습니다.

    저는 포클랜드 전쟁사를 보며 지금의 한나라당과 82년의 영국이 유사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 우리 한나라당은 계속 쇠퇴와 부흥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 그 갈림길에서 대처 수상의 과감한 대응으로 부흥의 길로 거듭났습니다.

    이제 박근혜 대표님의 결단이 남았습니다. 저는 박 대표님도 대처 수상처럼과감한 결단을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당내 갈등을 벌여야 할 때가 아닙니다. 대처 수상의 이야기처럼 힘을 모으고 결정해야 할 때입니다. 무엇을 결정해야 합니까? 지방선거에 전력을 다 해야 한다는 것을 결정해야 할 때입니다. 낙후된 당을 뒤집는 한나라당 혁명을 결정해야 할 때입니다.

    이제는 보수인 모두 나서야

    내년은 중요한 대선이 있는 해입니다. 내년에 정권을 탈환하지 못하면 보수사회는 완전히 몰락할 수도 있습니다. 경기불황과 고실업에 허덕이던 80년대 초 늙은 영국의 모습과 우리 보수사회, 한나라당의 모습이 너무나 닮아 있습니다.

    이런 보수사회가 부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권을 탈환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정권탈환의 첫 번째 관문이 지방선거입니다. 우리가 무기력하게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틀거려서는 안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제 우리 보수사회 전체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그동안 우리 보수사회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제는 나서야 한다고 이야기하면 보수사회는 한나라당이 나서길 바라고, 한나라당은 반대로 보수사회가 나서줘야 한다고 이야기해왔습니다. 이제는 서로 일을 떠넘길 시간이 없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박 대표님은 이제 모든 보수인들에게 총공격을 명령할 때입니다. 영국의 대처수상이 잠 자는 늙은 사자의 자존심을 깨웠듯, 박 대표님도 무기력하게 집 안에 틀어박혀 있는 보수인들의 자존심을 깨워야 할 때입니다.

    늙은 사자는 이빨도 발톱도 빠져서 없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자가 사자일 수 있는 이유는 용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늙은 사자라도 온 몸을 던져 적과 싸울 용기는 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보수사회가 부패했어도 온 몸을 던져 적과 싸울 보수인들은 많이 있습니다.

    한국의 대처, 박근혜

    포클랜드 전쟁 당시 아르헨티나 갈티에리 대통령은 영국을 보고 왕도 여자고, 수상도 여자니 쉬운 상대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점점 쇠락해 가는 영국이니 전쟁에 감히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단정했을 것입니다. 노조파업에 허덕이고 고실업에 쩔쩔 매는 별볼일 없는 나라가 영국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늙어서 죽을 날만 기다리는 사자라고 영국을 비웃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대처 수상의 결단 아래 영국인들은 단결했습니다. 그리고 잠재력을 발휘했습니다. 당시 영국은 앤드류 왕자까지 헬기 조종사로 나서서 포클랜드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영국을 얕보았던 아르헨티나의 허를 완전히 찌른 것입니다.

    이제 보수사회 전체가 일어나야 합니다. 더 이상 한나라당이나 보수운동하는 이들을 무관심하게 쳐다 봐서는 안됩니다. 보수시민들은 지갑을 열고, 주변의 보수운동 인사들을 격려해야 할 것입니다.

    영국이 한때 세계를 지배했던 선진국이었고 영국 국민들이 일등국민으로 불릴 수 있었던 이유는 조국이 어려울 때 나설 수 있는 국민들이었기 때문입니다. 82년 포클랜드 전쟁 때에도 그 정신은 발휘되었습니다. 흩어져 가던 영국의 힘이 다시 모인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보수사회는 ‘한강의 기적’을 창조한 그 힘을 다시 모아야 할 때입니다. 우리 보수시민들은 입으로는 노 대통령을 잘 비웃고, 한나라당이 제대로 못 싸운다고 놀려댑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상당한 다수의 보수시민들이 스스로 지갑을 열어 보수운동을 지원하고 손과 발이 되어 정권탈환에 앞장서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정권탈환은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뒤에서 노 대통령을 비웃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진보좌파들을 가난하고 무식한 사람들이라고 하찮게 여기는 것이야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한나라당이 무기력하다고 비아냥대는 것도 간단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방 안에서 그렇게 혼자 비웃어봐야 돌아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노 대통령과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은 오히려 우리 보수사회를 비웃을 것입니다.

    ‘뒤에서 숨어 비웃을 줄만 아는 들쥐떼’들이라고 말입니다.

    정권 탈환은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나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네 보수시민들은 사실 힘없는 들쥐들입니다. 우리 보수시민들을 힘없는 들쥐떼에 비유했다고 불쾌하게 생각하실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제 말은 정확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우리 사회는 다 뒤집어졌으니까요. 우리 사회의 권력은 이제 더 이상 보수사회에 없습니다. 노 대통령과 그 주변 사람들이 다 갖고 있습니다.

    이제는 나서야 합니다. 힘없는 들쥐들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려면 모두 모여 힘을 합쳐야 합니다. 지갑을 열고 보수운동의 손발이 되어야 합니다. 보수운동을 남의 일로 치부하고 방 안에 숨어 비웃기만 하는 보수시민은 겁쟁이 들쥐 한 마리에 불과합니다.

    박근혜 대표님과 보수 기성세대 여러분.

    여러분들은 사자들입니다. 물론 노쇠해서 이빨도 발톱도 다 빠진 사자들인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사자들입니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사자가 사자일 수 있는 이유는 용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새끼 사자는 늙은 사자에게 배우는 법입니다. 늙은 사자가 용기를 보여주지 않으면 새끼 사자는 자신이 고양이인 줄 알고 살 것입니다.

    늙은 사자 여러분들이 지방선거에 앞장서야 2007년 대선에서 새끼 사자들이 나설 것입니다. 2007년 대선에서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가진 새끼 사자들이 선봉에 서면 승리는 뻔합니다.

    박근혜 대표님, 당신은 사자의 왕입니다.

    이제 박 대표님은 사자들에게 명령을 내릴 때입니다. ‘부탁’이나 ‘애원’이 아닙니다. ‘눈물의 호소’는 더더욱 아닙니다. 대처 수상이 그러했듯 결연한 의지를 담은 명령이 필요합니다. 그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나를 따르라!’

    이 한마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