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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FTA에 찬성하는 단체들의 움직임도 구체화 되고 있다.
이각범 전 서울대 교수와 서울조선족교회 서경석 목사 등이 공동대표를 맡은 ‘선진화정책운동’은 최근 ‘바른 FTA실현 국민운동본부’를 조직해 16일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라면서 대한민국 경제의 선진화와 한미동맹 강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좌익 진영 270여개 단체가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한 데 맞서겠다면서 수구좌파 세력이 반미운동의 일환으로 FTA를 반대하고 나선 것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FTA를 반미 운동의 구실로 삼는 것은 ‘우리 경제는 어떻게 되든 간에 이념만 고수하겠다는 반국민적인 행태’라는 주장이다.
선진화정책운동 구해우 사무총장은 1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FTA를 무조건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 지지를 하자는 입장”이라며 “FTA는 한국 경제를 선진화시키고 한미 동맹을 발전시켜 나갈 고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FTA가 우리 경제 선진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피해계층에 대한 보완대책 ▲국내시장의 선행 개방 ▲한미 간의 협력을 통한 남북경협의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국내시장에 장벽을 쳐 놓은 상태에서 FTA를 통해 외국의 자본과 상품이 들어오면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체질 개선을 통해 외국산 제품에 대한 면역력을 강화하고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을 국산화 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좌익 계열 인사들의 반발에 대해서도 “나라가 쇄국의 길로 가는 것은 망국으로 가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개방해 선진화 국가로 가는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선진화정책운동과 기독교사회책임이 주축인 이 단체는 서 목사와 이 교수 외에도 박세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명현 서울대 철학과 교수 등이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으며 뉴라이트 관련 단체 등도 폭넓게 참여시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를 위한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지난달 28일 영화인대책위, 농축수산대책위 등 개별 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발족돼 본격 활동에 들어가면서 “한미 FTA는 시민의 삶을 피폐시키는 ‘제2의 한일합방’으로 국민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정부와 미국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