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목적인 반일주의는 이미 대중의 정서로 자리잡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의해서 정치적 수단으로 동원되기에 이르렀다”

    교과서 포럼의 공동대표인 서울대 이영훈 교수는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시사 웹진 뉴라이트닷컴(www.new-right.com)이 1주년을 맞아 ‘해방전후사(이하 해전사)의 재인식-저자와의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연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학생들에게 가르칠 때 민족의식을 더 강화하고 문명인으로서 주체의식과 사명의식을 갖게 된다”고 왜곡된 역사의식에 문제제기를 했다.

    이 교수는 “우리는 1970년대 국정교과서 체제로 전환하면서 ‘가상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 한 사회가 역사적으로 위선에 빠지고 지성을 억압하면 그 후환을 감당할 수 없다”고 운을 뗀 뒤 교과서 포럼을 만들고 ‘해전사’를 출간한 이유에 대해 “사실과 지성에 충실하고자 했다. 모두 이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역사왜곡의 실례로 “구한말에 대한 역사왜곡도 심각하고 일본 제국주의 시대의 왜곡도 엄중하다”며 “650만명을 강제 동원해서 전쟁에 끌고 갔다는데 실제로 일본에 간 사람들은 모집과 징용 등에 의해 70만명 정도로 보는 것이 정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군인과 군속을 합쳐 30만~100만 명이고 나머지 500만 명은 근로보국, 즉 노력봉사 인원이다. 도로도 닦고 비행장도 닦는 일들로 한국에서 재해가 나면 복구를 위해 주변지역 사람들을 동원하는 것과 같다”며 “이런 것을 강제연행이라는 말로 둔갑시켜 650만 내지 850만이라는 신화를 만들어 내고 아무런 검증 없이 교과서에 쓰고 있다. 반지성이다”고 조목조목 따졌다.

    이 교수는 민족의식에 대해 “19세기까지는 민족이라는 의식도 감정도 없었다. 민족이라는 말 자체도 러∙일 전쟁 이후 일본에서 수입되어 3.1 독립선언문에서 공식화 된 것”이라며 “한국인들의 자기 재생을 위한 염원과 몸부림, 국제사회주의운동이 결합되어 강력한 민족주의이데올로기가 형성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족주의가 식민지시대에는 약간의 긍정성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민주화가 되고 근대국가가 성립된 조건에서 보편적인 자유와 인권을 가치의 기준으로 삼고 세계화 시대를 개척해 가야 한다. 자폐적 민족주의의 단적인 표상을 북한을 통해 보고 있지 않느냐”고 북한 체제에 반감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자유주의연대 대표이기도 한 뉴라이트닷컴 신지호 대표는 인사말에서 “사이버 공간을 더 이상 ‘반지성의 소굴’로 방치하지 않겠다는 꿈을 이뤄가고 있다”면서 “자유주의자의 눈으로 세상을 조망해 왔으며 과거보다는 미래를 논하고자 했다. 공존의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반 자유주의적이고 비 지성적인 풍조에 단호히 맞서왔다”며 “앞으로 더욱 구체적이고 대안적인 혁신우파의 담론을 제시해 가겠다”고 뉴라이트닷컴이 첫돌을 맞은 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자유주의연대는 이번 특별강연을 시작으로 다음달 14일 부산(김영호 교수, 성신여대), 20일 대전(주익종 박사, 서울신용평가정보 이사), 28일 전주 (전상인 교수, 서울대) 등 ‘해전사 재인식’ 저자들의 공개강좌를 진행한다. 아울러 서울에서는 ‘건국전후사의 재인식’을 주제로 명지대 이인호 석좌교수, 주익종 박사, 서울대 박효종 교수 등을 초빙하여 구한말부터 건국 전후사까지 주제별로 4개의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