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력 대권주자 가운데 한명인 한나라당 소속의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국제사회에 적극적인 이름알리기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투자유치를 위해 지난 27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중인 손 지사는 한국·중국·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경제공동체 결성', 그리고 러시아와 미국을 포함한 '동북아에너지협력체 창설' 등을 제안하면서 국제무대에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손 지사는 27일과 28일 왕가서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장, 이극강 요령성 당서기장, 장고려 산동성 당서기 등 중국 공산당 간부들을 잇따라 면담한 데 이어, 29일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에서 초청강연회를 갖고 한국·중국·일본 경제협력공동체를 위한 전단계로 '한·중·일FTA 체결'을 주장했다.
'한중관계의 미래와 동북아 평화의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회를 통해 손 지사는 "한·중·일 3국을 기초로 미국, 러시아 그리고 아세안 국가 등이 참여하는 경제공동체가 실현될 경우, 동아시아는 물론 전세계 경제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 넣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그 중간단계로 한·중·일 3국간 양자적, 또는 다자적 투자협정체결과 FTA 체결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지사는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역할도 함께 요구했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 공동번영을 위해서는 북한의 핵포기를 유도하고 개혁 개방의 길로 인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주변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원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설득할 수 있는 최적임자로서 최선을 다해 달다고 당부했다.
손 지사는 이어 "북한의 개혁개방 지원을 위해서는 북한의 핵무기 포기가 선결되어야 한다"며 "북한은 핵무기를 협상카드로 쓰겠다는 미련을 완전히 버려야 하며, 6자 회담의 다른 참가국들도 핵 폐기 이후의 대북지원 및 관계개선 방안에 대해 분명하고 현실적인 시간표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무원 직속 싱크탱크로 잘 알려져 있는 중국사회과학원은 1977년 5월 창립된 철학·사회과학 연구의 최고학술기구로, 현재 총 31개 연구소 및 45개 연구센터에서 4200여명의 연구원을 보유하고 있다. 사회과학원의 초청강연회에는 세계의 정치 및 경제의 지도자급 주요 인사들이 초대되며, 지난 2월에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강연했다.
손 지사의 이날 강연회에는 이신명 사회과학원 부원장, 장위엔링 아태연구소장을 비롯한 연구원 및 아태지역 전문가, 그리고 북경 주재 특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강연회를 마친 손 지사는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이장춘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부희래 상무부장을 만나 한·중 교류협력 강화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손 지사는 지난 1월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을 연이어 방문했으며, 다음달에는 100개 기업 유치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방문일정에 나설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