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서민주거 안정을 꾀한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부터 시행한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의 대출 조건이 3개월 사이 세 차례나 바뀌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주무 장관인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건교부가 22일 고정금리형 상품에서 변동금리형 상품으로 또 다시 변경한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대출조건을 공식발표한 직후부터 24일 현재까지 건교부 홈페이지 및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는 울분에 찬 서민들의 비난 글로 도배되다시피 하면서 "추 장관이 건교부 장관능력을 갖춘 사람이냐", “장관자격 함량미달”, “민심을 똑바로 봐라”는 등 추 장관을 힐난하는 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건교부 홈페이지의 네티즌 ‘김근만’은 “장관은 정말 사퇴 안할거냐”며 분노를 나타낸 뒤 “불쌍한 장관님 이렇게 국민들 원성 책망 들으면서까지 자리에 연연하고 싶으냐”고 혀를 찼다. ‘김남열’은 “무개념 추 장관은 퇴진해도 안되고 출마해도 안되고 그냥 계시라”며 “철밥통 꼭 지켜서 낙마 부탁한다”고 비아냥댔다.

    ‘서유미’는 “아무렇지 않게 대출기준을 하루 세끼 식사 메뉴 고르듯이 세 번이나 바꾸느냐, 장관은 가진 게 그리 많으냐”며 “분노하는 서민들을 위해서 싼 금리로 장관의 돈 좀 빌려달라”고 비꼬았다. 또 ‘나상열’은 “추장관 나리, 지방자치단체장 출마 어디 한번 두고 보자”며 “서민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한 대가를 단단히 치를 것”이라고 이를 갈았다.

    인터넷 포탈사이트 네이버 게시판의 아이디 ‘xreator’는 “결정적 잘못은 추 장관에 있다”며 “건교부 윗대가리 인간들 리스트 쫙 뽑아서 공유하자. 이 따위 놈들이 향후 다른 부서 가서 국민들 엿 먹일까 무섭다. 너희들은 국물도 없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비난했다. ‘hanabam’는 “건교부 장관은 국익을 위해 사표써라. 당신 하나만 사표 쓰면 국민화합에 일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khc4883’도 “추 장관은 일선혼선 책임지고 즉각 사퇴하라”며 “역대 가장 무능한 건교부 장관은 반성해야 한다”고 추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ant0327’는 “장관이라는 자리는 정치권에 기웃거리는 정치한량이 아니라 해당분야에 20~30년간 몸담고 있는 전문가들이 맡아야 하는 것”이라면서 “장관자리가 보상차원이나 경력 쌓는 차원은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vivatest’는 추 장관의 ‘경북지사 출마설’을 꼬집으며 “저 따위로 일해 놓고 추 장관은 어디 단체장으로 차출 받아 나온다더라”며 “열린당 인물 진짜 없나 보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건교부는 월세 부동산 중개수수료 산정 방식을 이달부터 바꿔 중개 수수료가 세배까지 높아지면서 월세입자와 임대업자의 비난이 빗발치자 실시한 지 20일밖에 안 된 시행령을 다시 고치겠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건교부는 지난해에도 아파트 발코니 확장 기준을 제대로 정하지 못해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