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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이 20일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추진 및 지원을 위한 초당적 의원모임(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실천하는 국회의원 모임. 가칭)을 예정대로 발족시켰다.
일부 당 지도부로부터 "해당행위" "스스로 당을 떠라나"라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받았던 고 의원은 DJ가 방북시점을 6월로 연기함에 따라 당 지도부가 우려했던 방북시기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하며 국회 차원의 초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이번 DJ방북 추진 및 지원 모임엔 고 의원 뿐 아니라 열린우리당 최성,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김효석, 국민중심당 신국환 의원 등 5당 소속 의원들이 공동제안자로 참여한다. 열린당 최성 의원은 "이 모임엔 50여명의 여야 의원이 동참할 예정이며 이미 30여명의 의원이 참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참여의사를 밝힌 한나라당 의원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한나라당의 참여문제는 아직 당론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당헌상에는 분명히 평화공존을 지향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을 한다고 돼 있다"며 당의 참여를 촉구했다. 고 의원은 "당 지도부 일부에서 방북시기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지만 6~7명의 소속 의원들에게 개인적으로 방북지원문제를 제안했고 이런 취지에 공감한다는 의원이 3~4명 있다"며 "당에서 시기 문제를 제기하니 당과 협의했으면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그는 또 "이는 내 개인적인 제안이 아니라 5당이 함께 참여한 것"이라며 DJ방북 추진 활동이 순수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된 방북시기 문제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이 결단한 덕에 시기공방 차원을 넘어 초당적인 협력을 통해 DJ방북을 지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DJ 방북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을 위해 "대표나 원내대표, 소장파 의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이 제안서를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DJ가 방북시기를 6월로 연기한 데 대해 일단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우리의 요구와 우려를 받아들인 것에 대해 김 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며 "시기변경 배경이 무엇이건 이유가 어디 있건 방북 시기를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한 것은 여러모로 다행이고 잘한 결정"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한달 이상의 방북 준비기간을 감안할 때 6월 방북도 5·31 지방선거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방북의 목적 중 북핵 문제를 말하고 있는데 미국이 나서도 해결되지 않는 북핵 문제를 김 전 대통령이 방북한다고 해서 실마리가 풀리진 않을 것"이라며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어 DJ 방북문제를 놓고 당 지도부간에 이견차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