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주는 우리사회 공동체의 소중한 가치, 동맹은 생존하고 번영하는 핵심적 국가이익”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는 6일 국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이념적 편향성 문제가 거듭 제기되자 “자주라는 것은 우리사회 공동체의 소중한 가치이고 동맹은 우리 국가가 생존하고 번영하는 데 핵심적 국가이익”이라며 “조화롭게 균형을 잡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이 내정자는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이 “이 내정자를 보면 속은 빨간데 겉은 퍼런 수박인지, 속은 하얀데 겉이 빨간 사과인지 모르겠다”며 이념적 성향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하며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들이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일축했다. 이에 박 의원은 “이 내정자의 주체사상과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 인식을 잘 알고 있지만 통일부장관이 되면 그런 입장을 누그러뜨려야 한다는 견해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변화된 입장을 잘 견지해 달라”고 비꼬았다.

    이 내정자는 또한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의 NSC상임위원장 겸직 재고 요구에 “국가 전체적으로 볼 때 어떤 것이 균형 잡힌 외교이고 안보인지, 그것을 수행할 사람으로 누구를 선택하느냐는 대통령 판단에 따르는 것”이라며 “통일부장관과 NSC상임위원장 겸직했을 때 닥칠 수 있는 어려움 극복하고 해나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에 최 의원은 “통일부장관직과 NSC위원장직을 병행할 경우 한미관계와 대북관계에서 미국측 불만과 북측의 오해와 억측이 생길 수 있다”며 “NSC상임위원장직은 다른 사람이 맡도록 노무현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것이 좋다”고 거듭 당부했다.

    김원웅 “친북 세력 있어야 남북 평화정착 가능”

    한편 열린당 김원웅 의원은 이 내정자에 대한 ‘코드인사’ 논란과 관련, “정부정책의 일관성이나 책임정치 측면에서 역사의식·방향·노선을 함께하는 인사를 고용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코드인사가 문제될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코드가 완전히 다른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이나 전여옥 의원을 기용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또 리언 러포트 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이취임사를 통해 “한미동맹을 사랑하고 옹호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한 것을 ‘정치적 발언’으로 규정한 뒤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내정에 간섭한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내정자도 “동맹국이나 우방들이나 지도자는 발언에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남북 민족이 번영할 수 있는 평화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남측에는 반북세력만 있고 북측에는 반남세력만 있다면 평화정착이 가능하지 않다”며 “남측에 친북세력이 있고 북측에 친남세력이 있다는 것은 아무 문제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