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양극화 문제 해결 방안으로 군축을 주장한 정동영 전 장관에 대해 한나라당 강경보수파 김용갑 의원은 23일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 전 장관에 대해 “군을 엿장수 엿 자르듯 마음대로 잘라도 되는 존재로 생각하고 머릿속에 김정일에게 유리한 것만 가득 차 있는 가장 악질적인 친북좌파”이라며 “정치에서 물러나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집권여당의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라는 사람이 이런 터무니없는 소리를 늘어놓는 것을 보면서 분노를 넘어서 실소의 심정이 들 지경”이라며 “통일부장관 시절에도 김정일이 달라고만 하면 갖다 바치기에 바빴던 왕퍼주기의 장본인인 악질적 친북좌파 머리에서 나온 발상이니 군병력 감축 정도야 새삼스러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고 비꼬았다.

    그는 “정치권에 들어오자마자 가장 신중해야할 국방까지 무너뜨리려는 시도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며 “이런 발상 자체가 김정일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광신하고 보는 김정일 광신도적 발상이며 대권을 위해서라면 국방이고 안보고 다 말아먹어도 상관없다는 대권 광신도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 핵문제는 해결의 단초조차 보이지 않고 있고, 주한민군 감축 등으로 오히려 안보 위기가 심화되는 마당에 실현 가능성도 없는 ‘평화체제 수립’ 운운하면서 국방비 감축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런 인물이 여당의 당권 주자이고 대권후보인 상황이 끔찍할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이런 사람의 감언이설에 또다시 속는다면 정말로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사람은 정치권에서 하루라도 서둘러 도태시키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계진 “평양 몇 번 다녀오더니 북한 대변인 됐나”

    이계진 대변인도 “대한민국 군을 절반으로 줄여 양극화를 해소하겠다고 했는데 귀를 의심할 정도로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평양에 몇 번 다녀오더니 북한 당국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 같다”고 비난에 가세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 브리핑을 통해 “국가안보가 여당 당의장 선거에 나온 사람의 소품정도로 밖에 안 보이느냐. 대한민국은 불필요한 군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냐”고 반문한 뒤 “서민들을 쥐어짜서 세금을 잔뜩 끌어 모아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이나, 군사력을 반으로 줄여 해소하겠다는 정 전 장관이나 정상적인 국정 판단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추우니까 지붕이나 대들보라도 뜯어서 모닥불 피우자는 식의 발상”이라며 “가장 바람직한 양극화 해소는 경제를 살려 취업을 늘리고 개인 수입이 늘면 소비가 증가하고 소비가 증가하면 생산이 늘고 생산이 늘면 고용이 느는 경제 선순환으로 풀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박근혜 대표가 끊임없이 충고했던 해법이며 평범한 택시기사로부터 들은 상식인데 정 전 장관은 기본과 상식도 모르느냐”며 “양극화 문제가 두드러진 것은 중산층을 없애버린 참여정부 실정의 결과”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