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7월부터 2년간 언론노조 문화일보지부장 역임2002년 김대중 조선일보 편집인 퇴출 촉구 서명 동참도
  • ▲ 박민 문화일보 논설위원. ⓒ관악언론인회·연합뉴스 제공
    ▲ 박민 문화일보 논설위원. ⓒ관악언론인회·연합뉴스 제공
    KBS 사장 유력 후보로 떠오른 박민 문화일보 논설위원이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문화일보지부장을 역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말 박 위원이 KBS 보궐사장 물망에 올랐다는 지라시가 정가에 퍼졌을 때 다수 언론은 박 위원의 프로필을 소개하면서도 그가 언론노조 출신이라는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본지 취재 결과 박 위원은 2001년 7월 12∼13일 치러진 언론노조 문화일보지부 7기 위원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93.8%의 찬성률로 당선됐다.

    위원장에 취임한 박 위원은 당시 문화일보 경영진이 편집국 심의팀 심의대상에서 사설과 포럼을 제외하자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공정보도위원회 성명으로 '윤창중 논설위원의 칼럼이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에 지나치게 비판적'이라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또 2002년 5월에는 국내 언론 상황을 비판한 김대중 조선일보 편집인을 겨냥해 '그런 분이 지난 10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뽑힌 것에 자괴감이 들었다'며 김대중 주필 퇴진 요구 서명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후 문화일보에서 전국·사회·정치부 부장을 거쳐 편집국장 자리에까지 오른 박 위원은 관훈클럽 편집위원·총무와 제8대 법조언론인클럽 회장도 맡는 등 활동의 외연을 넓혔다.

    2021년 4월부터 문화일보 논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국정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가 주최한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하는 등 '보수인사'로서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박민의 시론] 자칭 진보세력의 적반하장 결탁>이라는 칼럼에서는 "적반하장의 원조는 더불어민주당" "언론사의 존폐와 직결되는 재승인 심사를 조작하는 것은 가장 심각한 언론 탄압 행위" "민노총과 민주당은 자칭 진보 세력" 등으로 민주노총과 민주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