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거론되던 원혜영·3선 백재현 동시 퇴장… "아쉽지만 훌륭한 결정" 환영 분위기
  • ▲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중진의원인 원혜영(5선, 경기 부천시 오정구)의원과 백재현(3선, 경기 광명시 갑)의원이 11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아쉽지만 좋은 결정"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중진용퇴론이 점점 더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혜영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백재현 의원과 함께 한 총선불출마 기자회견에서 "저의 소임을 마치지만 뜻을 같이해온 여러 동료와 후배 정치인들이 그 소임을 다해줄 것이라 믿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치는 국민으로부터 칭찬보다 비판과 질책의 대상이 되어왔지만, 정치를 바꿀 수 없다고 외면하거나 포기하면 우리 정치는 희망이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후배 정치인들이 소임 다해주길… '물갈이' 재료로 쓰는 것은 우려"

    백재현 의원도 "남아있는 숙제는 이제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탁드리려 한다"며 "지난 30여년 동안 혹시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들, 서운함이 있으셨던 분들에게는 용서와 화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백의원은 또 "20대 국회가 5개월 넘게 남아있다.  협력과 상생의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도록 민주당 직능대표자회의 의장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최후의 일각까지 광명정대하게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원내대표와 민주통합당 당 대표를 맡았던 원혜영 의원은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백재현 의원은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경기도당위원장 등을 지냈다.

    두 중진의원이 '정치 퇴장'을 선언하면서 민주당내 '중진 물갈이'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떠나는 두 중진의원은 이를 경계했다. 

    원혜영 의원은 이에 대해 "우리의 이런 정치 마무리가 '물갈이론' 재료로 쓰이는 분위기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며 "물갈이 이전에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재현 의원도 원 의원의 발언에 적극 동의하며 "물갈이가 물을 한번 바꾸는 것이 아닌 고기만 바꾸는 것처럼 됐다"면서 "제도를 개혁해 물 자체를 바꾸는 정치시스템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초선들 "훌륭한 결정… 더욱 젊어질 수 있다"

    하지만 중진용퇴론에 대한 민주당내 기대감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민주당이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두 선배께서 결단을 해주셨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며 "우리당이 연령대가 높아 많은 고민이 있던 와중에 나온 소식이라 아쉽지만 더욱 젊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민주당내 또 다른 초선 의원은 "매우 아쉽지만 훌륭한 결정을 하신 것 같다"며 "이제 당내에서 신선한 인물들로 당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초선인 이철희, 표창원, 이용득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중진 의원들 중 21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원혜영 의원과 백재현 의원이 처음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두 중진 의원의 퇴장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 대표는 "두분께서 국회를 떠나신다니 아쉬운 마음 그리고 보다 젊은 국회와 후배들을 위한 용단에 감사한 마음이 교차한다"며 "국회를 떠나시는 것이지 민주진보진영을 떠나시는 것이 아니고 또 이후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재집권을 위한 역할을 계속 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