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불(不)’로 호구 잡힌 이 나라에 대못 박기?외교안보 갑질을 넘어 줄 세우기 압박그런데도 ‘중국의 핵 우산’이나 짖어대니...

  • 李 竹 / 時事論評家


      “비단이 장사 왕 서방 명월이 한테 반해서 비단이 팔아 모은 돈 퉁퉁 털어서 다 줬소. 띵호와 띵호와 돈이가 없어서도 띵호와...”

      1960년대 불리던 노래라고 했던가. 어릴 적 들었던 가사와 멜로디가 떠올라 가끔(?) 흥얼거려 보기도 한다. 그러나...

      엊그제 뛔국의 ‘왕[王毅 외교부장]서방’이 서울을 다녀갔다. 그 시절의 ‘왕 서방’이 아니다. ‘명월이’한테 반해서 헬렐레하던 ‘왕 서방’과는 결코 비교할 수 없다. 이름부터가 ‘굳세다’·‘잔혹하다’ 등의 뜻을 가진 ‘의’(毅)자를 쓴다. 그에 걸맞게...
      역시나 ‘비단이’를 팔러 온 게 아니라 이 나라에 ‘비수’(匕首)를 들이대보였다. 

      우선, 경북의 참외밭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한데 대한 보복을 무마하는 조건으로 이미 합의해 준 ‘3불(不)’ 원칙에 대못 박기를 해댔다고 한다.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 된지 오래다. 2년 전 강압에 못 이겨 ①사드 추가 배치 불가 ②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 불참 ③한-미-일 삼각군사동맹 불가 등에 합의함으로써 이 나라가 뛔국에 완전히 호구 잡히는 계기가 되었고, 이로 인해 한미동맹의 균열로 이어지고 있다는데 이론(異論)의 여지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이번 1박 2일 서울 나들이에서 ‘왕 서방’은 촛불정권의 수뇌부와 외교안보라인, 그리고 민간부문의 영향력 있다는 분(糞)들까지 두루 만나면서 작심하고 내질렀단다. 양국 간의 ‘민감한 문제’이니 “잘 처리하라!”며, ‘사드 완전 철수’를 압박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더군다나...

      “세계 안정과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은 일방주의가 국제질서를 파괴하고 패권행위로 국제 관계 준칙에 도전하는 것... 중국은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괴롭히는 것에 반대하고, 자신의 힘만 믿고 약한 자를 괴롭히는 것에 반대하며, 남에게 강요하는 것을 반대한다... 다른 나라의 내정을 간섭하는 것도 반대한다...”고 짖었단다. 
      이 나라 언론들은 ‘내로남불’ 또는 ‘사돈 남 말’이라고 비난했다. 한마디 보탠다면, ‘너희나 잘해’가 적당할 것 같은데...

      이와 함께 “한국은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해선 안 된다”는 협박까지 했다고 전한다. 궁극적으로 한미동맹을 깨고 뛔국에 줄서라는 강요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이에 대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이 내년 상반기 조기에 이루어져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 고 ‘북악(北岳)산장’을 찾은 ‘왕 서방’에게 주문하셨단다.

      글쎄? “내년 상반기 조기(早期)에”라고 졸랐단 말인가. 이제는 ‘시(習)따거’에게 목을 매는가 보다. 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의 답방인지 떴다방인지에 몰빵하던 때가 엊그제인데, 또 무슨 ‘쑈’가 필요한 건지...
      ‘왕 서방’이 확답은 하지 않았다고. 다만 ‘사드 철수’를 ‘시(習)따거’의 서울 나들이와 은근히 연계시키는 듯한 태도만 보였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리고 이어서...

      “지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가 중대한 기로를 맞이하고 있다... 핵 없고 평화로운 한반도라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가 열릴 때까지 중국 정부가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시길 당부한다.”는 말씀도 있었다는데... 

      북녘의 완전한 비핵화(非核化)를 위해서는 주변국의 도움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왠지 께름칙하다. 
      북녘의 ‘핵 포기 불가’ 입장이 절대 불변인 것이 확실한 가운데, 미-북 간의 줄다리기만 계속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정작 ‘국민’들 간에 “마음 같아서는 ‘흥정은 말리고 싸움을 붙이고’ 싶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질 않는가.
      게다가 ‘아직은’ 동맹국을 ‘언제 적’ 동맹국으로 완전히 돌려세우기 위한 집요한 움직임이 이 나라 안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낯설지 않아서이다. 특히나...

      “만약 북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중국이 한국에 ‘핵 우산’을 제공하고, 그 상태로 북한과 협상을 하는 방안은 어떻겠느냐?”

      마침 ‘왕 서방’이 서울에 와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하던 날[12월 4일]이었다.
      이런 말을 주절거린 분(糞)의 직책은 ‘툭보’[툭하고 내뱉는 보직]가 아니다. 명색이 ‘북악(北岳)산장’ 통일외교안보‘특보(特補)’, 즉 특별보좌관이다. 때문에...
      위의 “중국 정부가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시길...”이라는 대목이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사드 완전 철수’와 뛔국의 ‘핵 우산’이라... 북녘의 핵 보유와 상관없이 뛔국에 복속(服屬)의 길로 성큼 들어선다는 소리로 들리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대로 가면 장차 이 나라는 뛔국과 어떤 관계가 될 것인가? 실현 가능성은 차치하고라도 그 옛날 조선(朝鮮)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왕 서방’의 자못 시건방스런 서울 휘젓고 다니기가 뒷맛이 씁쓸하고 영 개운치 않은 이유다.

      지난날 겉만 번지르르했던 대한‘제국’(大韓帝國) 시절, 주변국이 각축을 벌이던 시절을 뒤로하고 ‘국권 상실’(國權 喪失)을 눈앞에 둔 1904년... 한성감옥(漢城監獄)에서 반도(半島)의 ‘청년 선각자’ 이승만은 회한의 울분을 토했다.

      “우리나라가 오늘날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청나라, 일본, 러시아가 차례로 우리나라에 해악을 끼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해악은 그 나라들이 주도했다기보다도 우리가 자초(自招)한 점이 많다...” 그리고 이어서 청나라의 해악을 지적한다.

      “...청나라 사람들은 겉으로는 세계 여론을 따르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그들 마음대로 행동했다. 그들은 군대를 보내 한양에 진을 치고 마음대로 돌아다녔으며, 우리의 내정(內政)에 개입했고 대원군을 잡아갔으며, 심지어 황제폐하 앞에서도 무례하게 행동했다...”

      비단 엊그제만이 아니라 최근 들어 ‘왕 서방’의 말짓거리나 행동거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 옛날 청나라 시절의 행태가 재연(再演)되려는 건지, 혹은 누군가가 이 나라를 스스로 그 시절의 지경처럼 굴러가게 하려는 건지 딱히 구분을 짓지 않더라도... 

      다시 그 어르신의 ‘독립정신’을 펼쳐든다. 답이 거기 있음에...

      “...지금 우리가 걱정하는 바는 ‘유능한 대신’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뿌리가 나무를 위하듯이 나라의 뿌리가 될 만한 백성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서둘러 마음을 밝혀 문명한 사람이 되어야 하며, 애국심을 길러 독립의 기초가 되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유능한 대신’ 앞에 ‘현명한 제왕(帝王)과’ 쯤은 꼭 넣고 싶으셨을 텐데, 그냥 그리 표현했을 거라고 주제넘게 넘겨짚어 본다.
    <이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