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이회창 공천 모델’ 언급하자… “친박계에 얹힌 수장에 불과" 강력 비난
  •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영남대 특강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데일리DB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영남대 특강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데일리DB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황교안 대표를 향해 “친박계에 얹힌 수장에 불과하다”며 가감 없는 쓴 소리를 내뱉었다. 황 대표가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회창 전 총재의 공천 모델’을 언급하자, “본인을 이회창 총재라고 착각하지 말라”며 황 대표를 평가절하한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대표는 지금 자신을 둘러싼 정치 환경을 제대로 분석해 보고 그런 말을 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앞서 황 대표가 “주변에서 ‘이회창 전 총리의 공천 모델을 배워라’라는 말을 많이 한다”며 “그분이 (대선에서 실패했기에) 완전히 성공한 분은 아니라 답습할 수는 없지만 총선 승리를 이끈 모델을 배울 수는 있다고 본다”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데 대해 격분한 것이다. 

    홍 전 대표는 “그 당시(2000년) 이회창 총재는 확고하게 35%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가지고 있으면서 차기 대통령이 된다는 당내 의심을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한나라당은 (삐록)정권을 내주었지만, 한국 보수 정당의 유일한 중심축으로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그래서 (이 전 총재가) 당내 중진들을 쳐내어도 국민들이 이를 용인해 주었고 막강한 카리스마로 이를 돌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또 “이회창도 본인도 아닌 자녀들 병역의혹으로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황 대표는) 리얼미터를 제외하면 대선 지지율도 한 자리 숫자로 추락했고, 당내마저도 아직도 친박·비박이 대립한다. (황 대표)자신은 친박계에 얹진 수장에 불과한데 어떻게 2000년 이회창 모델 공천을 추진 할 수 있다는 거냐”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홍 전 대표는 “주변의 정치 현실을 잘 돌아 보고 2004년 노무현 탄핵 때 한나라당의 지역구 공천 모델을 배워라”라며 “본인을 그때의 이회창 총재로 착각하면 당내 크나큰 분열과 혼란을 초래할 거다. 욕심을 버리시고 총선 관리자로 돌아가라”고 충고했다.

    끝으로 홍 전 대표는 “그래도 이 당은 30년 전통의 보수·우파의 적통 정당”이라며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다”고 다시 한 번 당 인적 쇄신 노력을 당부했다.

    한편 이회창 전 총재는 한나라당이 제1야당이었던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총선기획단장으로 윤여준을 임명했다. 당시 윤 단장은 당내 계파 수장인 김윤환‧이기택 의원 등을 물갈이하며 쇄신 분위기를 조성, 273석 중 133석을 얻으며 ‘여소야대’ 정국을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