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尹-李' 담합·회담 비선 논란 非尹 "이재명이 상전이냐" 볼멘소리"보수를 野에 바쳤다" … 尹 탈당 요구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미리 준비한 메시지를 꺼내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미리 준비한 메시지를 꺼내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총선거 참패 후 윤석열 대통령의 '여당 패싱'과 친야 유화 행보에 크게 동요하는 눈치다. 그간 친윤(친윤석열)계 아성에 숨죽이던 당 안팎의 비윤(비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을 둘러싼 '막전막후' 상황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 지지자로부터 이미 대통령 탈당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며 "당도 무지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지금 나라인가. 총선에서 참패를 당했다 해도 국민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할 판에 연립정부 같은 모양새로 국민을 이렇게 혼란하게 만들어도 되겠는가"라고 성토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한국일보를 통해 보도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담합 논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이웃 주민이자 측근인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가 회담 성사 과정에서 물밑 조율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논란이 된 부분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 측에 국무총리 추천권과 부부 동반 골프 회동 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다.

    나아가 이 대표의 의사에 따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비서실장 기용이 무산됐다는 의혹과 윤 대통령이 "이 대표 수사는 결국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언급이 있었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은 거세졌다. 윤 대통령이 사실상 이 대표에게 굴복하는 저자세를 보였다는 지적이 불거진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또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의원들 사이에서 '결국 윤 대통령은 저쪽 사람이었나. 결국 정치적 지향점이 뚜렷하지 않은 대통령의 한계이고 국민의힘이 실질적으로 집권여당이 아니라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는 자조섞인 말이 나온다"며 "보수 지지자들을 이 대표와 민주당에 가져다 바친 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친윤 인사 등은 회담 '비선 라인' 가동설을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다.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황당한 이야기"라며 "그런 분(함 교수 등)을 통해 그러한(회담 조율) 역할을 맡길 정도로 채널이 없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총리 추천 제안설 등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함 교수와 임 교수를 겨냥, "본인들의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한 소위 허장성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논란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비윤계 인사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비토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무슨 상전이냐"라며 "이 대표가 불편해 할 사람을 기용하지 않는 게 어떻게 대통령 인사의 원칙과 기준이 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언제는 범죄자라서 못 만난다더니 이제는 두 부부 모두 사법리스크가 있어 동지가 된 거냐"라며 "윤 대통령은 더이상 국민과 자신을 지지해준 보수를 우롱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국정에 임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