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선 땐 경제거점 만든다더니, 1년 만에 말 바꿔" 전북 '분통'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준표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준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전북을 방문해 '새만금 태양광'을 강조해 전북 민심이 격노한 가운데, '집권당 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전북을 방문해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때 새만금 관련 '환황해 경제권 거점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대통령이 되자 '태양광 메카 조성'으로 선회해 전북 도민들의 반발을 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전북 군산시 유수지 수상태양광부지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 축사를 통해 "이제 27년간 긴 어려움을 딛고 새만금에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단지와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가 건설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시 발언은 새만금을 '환황해 경제권 거점지'로 만든다는 대선 공약과 궤를 달리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시 공약 때문에 전북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확보할 수 있었는 분석도 가능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새만금 비전 선포식 이후 진행된 전북 경제인들과의 간담회 때 "지난 대선 때 전북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보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즉 전북도민들은 새만금을 '태양광 단지'로 건설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표를 주지 않았다. 새만금을 '경제권 거점지'로 건설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표를 준 것이다.

    이해찬 "새만금 전체 사업계획 바꾸는 게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갑자기 던진 '새만금 태양광'에 전북도민들은 분노했다. 전북 지역의 국회의원이 다수를 이루는 '민주평화당'의 대표 정동영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새만금 태양광" 발언은) 어불성설"이라며 "30년 기다린 새만금, '고작 태양광이냐' 하는 게 전북도민 정서다. 원점에서 재검토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집권당 수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수습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전북도청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전북 예산정책협의 회의' 때 "새만금 전체 사업계획을 바꾸는 게 아니다"라면서 "산업용지로 쓸 수 없는 지역, 다른 용도로 쓸 수 없는 지역, 전체 새만금의 9.5% 정도 지역에 태양광 발전을 만들어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새만금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새만금개발공사'를 만들었다. 향후 사업은 경제적인 효과를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로 추진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도 이런 것으로 알면 된다"고 설명을 더했다.

    한편 이수진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해찬 대표 발언에 힘을 보탰다. 이수진 최고위원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이는 새만금개발사업을 '지체 없이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포함됐다. 일부 야당 의원들이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국가프로젝트로 새만금 개발사업이 힘 있게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