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장인 다카다씨 인터뷰 조작 의심하더니, 한 달 만에 입장 바꿔
  • 2013년 방영된 MBC '시사매거진 2580 - 딸기찹쌀떡의 눈물' 편에서 전도유망한 청년사업가로부터 딸기찹쌀떡 제조 기술과 투자금을 가로챈 '악덕 업주'로 그려졌던 안홍성씨. 그는 사실과 다른 방송이 전파를 타면서 장기간 '사기꾼'이란 오명에 시달려왔다. 3차례 민형사상 소송을 통해 안씨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란 사실이 밝혀졌지만, 정작 '문제의 발단'이 된 MBC 측이 '오보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안씨는 수년째 MBC와 힘겨운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 뉴데일리
    ▲ 2013년 방영된 MBC '시사매거진 2580 - 딸기찹쌀떡의 눈물' 편에서 전도유망한 청년사업가로부터 딸기찹쌀떡 제조 기술과 투자금을 가로챈 '악덕 업주'로 그려졌던 안홍성씨. 그는 사실과 다른 방송이 전파를 타면서 장기간 '사기꾼'이란 오명에 시달려왔다. 3차례 민형사상 소송을 통해 안씨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란 사실이 밝혀졌지만, 정작 '문제의 발단'이 된 MBC 측이 '오보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안씨는 수년째 MBC와 힘겨운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 뉴데일리
    요식사업가 안홍성(49·사진)씨와 김OO씨간의 민·형사상 재판에서 안씨의 억울함을 풀어줄 증거로 원용됐던 '뉴데일리TV 인터뷰'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직접 재검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MBC가 한 달 여 만에 재검증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5년 전 방영된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 청년사업가 김OO씨로부터 기술과 돈을 빼앗은 '악덕 업주'로 그려졌던 안홍성씨는 9월 4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7월 12일 상암 사옥에서 만난 MBC 관계자들에게 조작·허위 보도로 저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하자, 그들은 '재일교포 파티쉐 다카다 쿠니오씨의 인터뷰 자체를 재검증해야 한다'며 거꾸로 뉴데일리 기사의 신뢰도를 문제 삼는 적반하장격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MBC 관계자들은 다카다 쿠니오씨의 인터뷰 발언과 판결 등을 통해 진위 여부가 가려진 사안을 두고 뒤늦게 '양측 말을 모두 들어보고 판단해보겠다'며 마치 이번 일과 아무 상관도 없는 제3자인 양 행동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MBC 홍보국 측의 주선으로 MBC 관계자 5명과 제가 참석하는 '대면 미팅'이 있었는데요. 이들은 2시간 내내 '다카다 쿠니오씨의 인터뷰를 믿지 못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어요. '뉴데일리 측에서 고의적으로 편집을 했을 수 있으니, 우리들이 직접 다카다씨를 만나 검증을 해봐야겠다'며 '그 이후에 다시 만나자'는 일방적인 얘기들을 늘어놓은 거죠."

    MBC '부실취재' 사실상 인정

    안씨는 "이미 사실로 판명난 인터뷰를 재검증해 보자는 MBC 측의 말에 기가 막혔지만, 기왕 검증하는 것이라면 제3자 입회 하에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개 검증'을 제안했다"며 "다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영상의 진위를 가려보자는 저의 '역제안'에 아무런 말도 없던 MBC가 갑자기 지난달 '다시 확인할 필요가 없어졌다'면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 MBC 관계자가 제게 이러더군요. 안홍성씨의 주장과 장OO 기자를 조사한 내용과, 제3의 매체(뉴데일리)에서 다룬 내용이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일본에 갈 필요도 없고 확인 취재를 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어요. 뉴데일리 인터뷰가 사실이고, 장OO 기자도 자신의 취재가 부실했다는 걸 인정했다는 얘기죠."

    다카다 쿠니오 "김OO씨가 거짓말"

    MBC가 재검증을 검토했다 철회한 인터뷰는 지난 2015년 뉴데일리 취재진이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고사리떡 전문점 다카다푸즈의 대표를 만나 진행한 영상 취재물(떡장인의 고백 "MBC다큐는 가짜")을 가리킨다.

    당시 인터뷰에서 다카다 쿠니오씨는 2013년 MBC에서 전파를 탄 '시사매거진 2580 - 딸기찹쌀떡의 눈물' 편에 나온 김OO씨의 주장 대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며 자신은 과일 찹쌀떡 전문가가 아니고 김씨의 스승은 더더욱 아니라고 밝혔다. 다카다 쿠니오씨는 김씨가 연루된 민형사상 소송에도 증인으로 나와 동일한 주장을 되풀이했다.

    안씨는 "이처럼 김OO씨가 거짓말을 했다는 다카다 쿠니오씨의 증언이 공개됐고, 김씨가 허위 사실을 유포해 제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재판부의 판결이 이어졌지만 MBC는 요지부동이었다"며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마땅히 오보를 낸 MBC에서 이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해야함에도 불구,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변한 사과조차 들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던 와중 "원칙을 지키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새 경영진이 MBC에 들어섰다는 소식을 듣고 안씨는 '이젠 내 억울함이 좀 풀리겠구나'라는 기대감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예전 그대로였다.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 '억울하면 법대로 하라'는 고압적인 태도는 이전 경영진이나, 새 경영진이나 매한가지였다.

    감사국→정상화위→시청자주권위… 폭탄 돌리기?

    지난해 12월 상암 MBC 사옥에서 1인 시위를 벌이다 경비원 6명에게 붙들려 내쫓기는 수모를 당한 안씨는 MBC 감사국에 2차례 내용증명을 보내 '시사매거진 2580 - 딸기찹쌀떡의 눈물' 편에 대한 감사를 요청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MBC 사옥을 찾아가 공식 사과 및 정정 보도를 요구하는 농성을 벌였다.

    안씨의 항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MBC 감사국은 지난 3월 "내용증명을 보고 회신을 드리겠다"는 짤막한 답변을 보낸 뒤 5월경 안씨에게 재차 전화를 걸어 "민원 소관 부서가 바뀌었다"며 "앞으로는 정상화위원회 측에 문의하라"고 통보했다.

    그런데 얼마 후 MBC 홍보국 관계자가 "시청자주권위원회로 창구가 다시 일원화됐으니 한 번 '대면 미팅'을 갖자는 제안을 해왔다"고 안씨는 말했다.

    "지난 5월 뉴데일리 등에서 제 사연을 추가 보도한 이후 MBC 내부 움직임이 긴박하게 돌아갔던 것 같습니다. 감사국에서 정상화위로, 다시 정상화위에서 시청자주권위로 '폭탄 돌리기'를 하더니 결국 MBC에서 한 번 만나자고 손을 내민 거죠. 전 당연히 MBC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 표명 방안을 얘기할 줄 알았습니다."

    사과 표명이나 정정 보도 계획을 논의할 줄 알고 찾아갔던 안씨에게 MBC 관계자들은 뜻밖에 '다카다 쿠니오씨 인터뷰 재검증'이라는 돌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안씨는 "어이가 없었지만 '그럼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검증을 해보자'고 역제안을 한 뒤 MBC 측의 답변을 기다렸다"며 "얼마 후 MBC는 '재검증 계획을 취소하겠다'는 의사와 함께 딸기찹쌀떡 보도에 대한 시청자주권위원회 심의 결과를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지난 7월 31일 MBC가 시청자주권위원회 심의의결서를 내용증명으로 보내왔어요. 내용을 읽어보니 저와 2시간 동안 얘기했던 '5가지 팩트왜곡'에 대해선 한 마디도 언급이 안돼 있더라고요. 언론중재위 합의도 핑계로 일관하는 등 자신들의 잘못과 오보는 인정하지 않고, '형사처벌과 민사판결이 김OO씨의 주장이 허위일 개연성을 높게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는 말만 담겨 있었어요."

    '안씨에게 입힌 피해' 인정하지 않아

    실제로 본지가 '시사매거진 2580'에 대한 시청자주권위원회 심의의결서를 확인한 결과, "수사기관은 김모씨가 일본의 장인으로부터 과일찹쌀떡 상품의 제조방법 및 기술을 배운 사실이 없다는 점을 전제로 김모씨에 대한 형사처벌 여부를 판단했다"며 "이는 김모씨가 일본인으로부터 과일찹쌀떡 제조 기술을 배웠다는 사실 등이 허위일 개연성을 높게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권위 의견이 기록돼 있었다.

    또한 주권위는 '김씨가 안씨로부터 과일찹쌀떡 제조 기술을 배웠음에도 마치 일본인으로부터 배운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다고 봄이 상당하다'는 판결 내용을 거론하며 재판부 역시 김씨의 주장을 허위로 간주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MBC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해 안씨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인정한 대목은 없었다. "해당 방송은 안씨와 당시 동업자였던 김모씨 사이의 갈등을 다룬 것으로, 이후 김모씨가 카카오스토리 등에 허위 사실을 적시해 민형사상 처벌을 받은 것과는 무관하다"며 "그동안 진행된 형사처벌과 민사판결이 자신들의 방송을 판단 대상으로 삼은 게 아니"라는 해명만 담겨 있을 뿐이었다.

    게다가 주권위는 "2013년 9월 17일 안씨와 MBC가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을 통해 합의한 내용은 안씨와 김씨가 타협해 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경우 MBC의 다른 프로그램에서 이들의 스토리가 방송될 수 있도록 제작진에게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것이었다"며 "2013년 8월 20일 MBC 'PD수첩'을 통해 안씨의 반론 등이 25분간 보도됐으므로 MBC가 안씨와의 합의를 불이행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자의적인 해석을 내렸다.

    이와 관련, 안씨는 "주권위가 '앞선 형사처벌과 민사판결이 김씨의 주장이 허위일 개연성을 높게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건, 그야말로 '그렇게 보인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일 뿐 '그렇다'고 인정한 게 결코 아니"라며 "자신들의 오보를 인정하거나 사과할 생각은 안하고, 제가 김OO씨와 타협을 하면 관련 스토리가 방송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언중위 합의 내용만 들먹였다"고 울분을 토했다.

    안씨는 "다만 심의의결서 말미에 '해당 방송 이후 ▲김씨는 일본에서 어렵게 기술을 배워온 청년사업가로 널리 알려진데 반해 안씨는 뚜렷한 기술도 없이 김씨에게 갑질을 했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졌고, ▲김씨에 대한 형사처벌과 민사판결을 통해 일부 사실 관계가 추가로 확인된 점 등을 종합하면 ▲관련 내용을 시청자에게 재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는 내용이 들어 있어 일말의 희망을 품었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그러나 MBC가 향후 제작·방송하겠다고 보내온 프로그램 내용을 보니, 오보를 인정하거나 사과하는 대목은 단 한 줄도 없고, 그냥 진행자가 저간의 사건 경과와 법원 판결문을 쭉 읽어내려간 뒤 안홍성이란 사업가를 홍보해주는 내용으로 점철돼 있었다"며 "한 마디로 자신들이 진실을 왜곡하고 조작했다는 내용은 다 덮어버리는 대신, 원하는 만큼 저를 홍보해주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씨가 한 마디 하면 기자들이 트집 잡아 기사 써"


    안씨는 "방송을 통해 한 사람을 완전히 밟아놓고도 죄송하다는 말 한 마디 못하는 게 공영방송 MBC의 진짜 모습"이라며 "주권위가 보내온 반론 보도 콘셉트는 그저 가진 자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잔머리를 굴린 꼼수로 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가 새로 시작하는 아이템을 소개하거나 제 인터뷰를 내보내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장OO 기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저에게 사과하는 내용이 들어가야 합니다. 파업할 때 봤던 최승호 사장님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너무나 다른 것 같습니다. MBC 방송 때문에 억울한 피해를 입은 시민의 하소연은 이제 안중에도 없는 겁니까?"

    안씨는 "더욱 충격적인 건, 제가 홍보방송은 필요없고 당신들이 잘못한 것을 전 국민이 알 수 있도록 약속대로 '재검증'을 해달라고 말하자, MBC 관계자가 '(안씨가)한 마디 하면 매번 이렇게 기자들에게 릴리스하고 (기자들이)뭔가를 트집 잡아서 기사를 쓰는 상황에 저희가 재검증을 하고 싶겠느냐'고 말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씨는 "MBC 관계자의 어처구니없는 반응에 저도 '지금 당신들이 피해자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입장이냐'고 언성을 높였다"며 "홍보방송을 해주겠다고 이런 식으로 은근슬쩍 오리발을 내밀고 입막음이나 시도하는 게 바로 MBC의 현 주소"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MBC가 국민의 품으로, 국민편에 서겠다고 다짐한 것은 전부 거짓말이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조작보도를 하고도 자신들이 증인을 재검증해보겠다는 게 말이나 되는 얘기입니까? 또 사람을 실컷 패놓고, 피해자의 절규를 트집 잡는 건 대체 무슨 의도입니까?"

    안씨는 "일전에 주권위 관계자들과 만나, 심의 때 논의하고 조사하기로 합의했던 '5가지 팩트 왜곡 사례'와 함께 추가적으로 보내드린 '6가지 의문 사항'에 대해 명확한 진상 규명을 해주실 것을 MBC 관계자 여러분께 재차 요청드린다"며 "답변이 올 때까지 MBC의 조작·갑질 방송 행태를 고발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BC 관계자 "안씨가 먼저 홍보해달라고 요청"

    상기한 안씨의 주장에 대해 MBC 관계자는 "현재 2013년 방영된 'MBC 시사매거진 2580 - 딸기찹쌀떡의 눈물' 편에 대한 심의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진행 중"이라며 "차후 담당 기자 등 MBC 관계자가 심의위에 출석해 의견진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사전에 저희 입장을 말씀드리기 곤란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지난 5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MBC가 뉴데일리가 진행한 인터뷰 영상을 믿을 수 없다며 재검증 계획을 밝혔다가 돌연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고 계획을 철회했다는 안씨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방송소위 의견진술이 끝나면 그때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관계자는 7일 뉴데일리와의 추가 통화에서 "'진행 중인 사안을 자꾸 기자들에게 릴리스하지 말라'고 안씨에게 말한 적이 없다"며 기사에 언급된 안씨의 주장을 반박한 뒤 "안씨의 '신개발 아이템'을 소개하기로 한 큐시트는 안씨의 부탁을 받아 이뤄진 것으로, 우리가 먼저 안씨를 홍보해주겠다고 나선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저희가 왜 안씨를 홍보해준다고 큐시트에 썼을까요? 왜 안씨의 신개발 아이템을 소개한다는 문구를 넣었을까요? 안씨가 요청을 해서 그런 겁니다. 저희는 애당초 안씨를 홍보할 계획도 없었어요. 따라서 저희가 '홍보방송을 해주겠다고 이런 식으로 은근슬쩍 오리발을 내밀고 입막음이나 시도했다'는 안씨의 주장은 사실무근입니다."

    아래 그림은 지난 8월 1일 안씨가 MBC 관계자에게 보낸 문자 내용. MBC 관계자는 안씨가 먼저 자신에 대한 홍보를 요청했다는 근거로 이 문자를 내세웠다.
  • 반면 안씨는 "7월 31일 MBC 시청자주권위원회가 보낸 '심의의결서'에 시사매거진 보도가 오보였음을 인정하는 대목이 없고, 저를 비롯한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 표명이 전무해 이를 반드시 보도 내용에 담아달라는 취지로 보낸 문자였다"며 "나를 홍보해달라고 부탁한 문자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16일 MBC시청자주권위원회가 저에게 보내온 큐시트에 제가 개발한 새로운 아이템을 소개한다는 내용의 '인터뷰 가안'이 담긴 건, 순전히 MBC 측에서 만든 겁니다. 전 이렇게 방송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어요."
    다음은 안홍성씨가 MBC 측에 진상 규명을 요구한 11가지 쟁점 사항.
    1. 2009년 10월 다카다 씨가 팔지도 않는 딸기찹쌀떡을 김민수가 어떻게 처음 맛보았다고 하는지? 그리고 맛본 직후 자신의 창업노트에 그려 놓았다던 딸기찹쌀떡은 어떻게 다카다씨의 딸기찹쌀떡의 모양이 아닌 안씨의 딸기찹쌀떡 모양인지? (딸기가 찹쌀떡 안에 있는 것은 안씨의 상품모양이고 딸기가 찹쌀떡 밖으로 노출되어 있는 것은 다카다씨의 상품모양임) 

    2. 2013년 7월 MBC가 일본에 날아가 다카다씨 인터뷰를 할 때 역시 다카다씨는 딸기찹쌀떡을 팔고 있지 않았는데, 기자가 딸기 찹쌀떡을 외부 백화점에서 사와 마치 다카다씨가 파는 것처럼 방송한 점. 

    3. 방송에서 김씨가 다카다씨에게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2013년 1월부터 일본을 수차례 다녀왔다고 설명한 일정과 실제 김씨의 출입국 사실이 다른 점, 그리고 김씨가 안씨를 처음 만난 시기(2013년 4월)와 경위를 조작하여 일본인으로부터 기술전수를 받은 이후로 설정한 점.

    4. 수박 등 물기 많은 과일은 과일찹쌀떡을 만들 수 없다며 (실제는 만들 수 있음) 마치 김씨의 비법처럼 묘사하기 위해 허위의 초코렛 코팅법이 방송된 점. (이 초코렛 코팅법은 이후 김씨 본인도 자신의 가게에서조차 사용하지 않고 있음) 

    5. 일명 동전던지기 회장의 녹취는 '안씨와 김씨가 서로 잘해보라, 무리하게 법적으로 가지 말라, 결국 둘이 헤어져야 한다면 서로 투자금을 돌려주자'라는 화해를 이끄는 취지의 대화였는데, 일방적으로 협박처럼 방송된 점. 

    6. 방송에 나온 대기업이라는 곳의 매출에 대한 아무런 확인 절차도 없이, 그리고 회장이라는 사람의 어떤 취재과정도 없이 특정 대기업과 회장이 마치 이번 사건과 연관된 것처럼 방송된 점.

    7. 저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모자이크나 음성변조 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인터뷰에 응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은 점.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저를 큰 잘못을 저지른 범죄자로 인식함) 

    8. 당시 양쪽 치열했던 주장과 공방을 김씨 900초, 안씨 30초로 방송분량으로 구성한 점.

    9. MBC가 떡피를 작업하는 풍년떡집 사장, 김씨의 거짓해고를 증언하는 전직장 동료 등을 인터뷰했음에도 불구, 이를 무시하고 김씨쪽으로만 편파적으로 부각시킨 점.

    10. 언론중재위의 합의 사항을 지키지 않고, 장기자가 허위진술서로 재판을 방해한 점

    11. 김씨의 1인시위 피켓에 이미 MBC 방송확정이라며 방송 날짜와 제목까지 나오게 된 경위. (이는 김씨와 장기자가 서로 공조하여, 날짜와 방송제목까지 결정하고, 방송분을 만들기 위해 김씨의 1인 시위를 연출했다는 증거)

    "시사매거진 방송 확정 문구, 내가 지웠다"


    한편, 2013년 7월 28일 'MBC 시사매거진 2580 - 딸기찹쌀떡의 눈물' 편이 방영될 당시 시사제작2부장이었던 심원택 전 여수 MBC 사장은 지난 5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OO씨가 1인시위를 할때 들었던 피켓에 MBC 방송이 확정됐다며 방송 날짜와 제목까지 나와 있었다'는 안씨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심 전 사장은 "보통 시사매거진은 일요일에 편집을 진행하는데, 당일 오후에 방영을 하는 관계로 항상 시간에 쫓기는 단점이 있다"며 "그날 장OO 기자가 가져온 편집 화면을 보다가, 김OO라는 사람이 '2580 방송 확정'이라고 써붙인 피켓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 촬영된 걸 발견하고 장 기자를 크게 나무란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너무 놀랐죠. 이건 장 기자가 사전에 김씨와 짜고서 방송을 찍었다는 걸 우리 스스로 입증하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설령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우리가 김씨에게 방송에 내보내주겠다고 미리 약속을 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심 전 사장은 "게다가 '시사매거진 2580이 김씨 편'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김씨와 대립 관계에 있는 안씨에게는 이같은 피켓이 충분히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도대체 밖에서 어떻게 취재를 하고 돌아다녔냐고 크게 야단을 쳤어요. 피켓을 만들려면 적어도 하루는 걸리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카메라에 그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는 건, 김씨가 그날 카메라 기자의 동선을 다 파악하고 있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여기에 피켓을 들고 서 있으면 우리가 찍겠다고 누군가 귀띔을 해 준 거죠. 이런저런 강한 의심이 들었지만 그날이 방송 당일이었어요. 더이상 추궁할 시간이 없어 그냥 피켓에 있는 문구만 지우고 방송에 내보냈어요. 제 실수였죠."

    심 전 사장은 "시간이 더 있었으면 장 기자에게 자초지종을 묻고 추궁을 했겠지만 그날 따라 여러가지 일이 겹쳐 정신도 없었고, 게다가 딸기찹쌀떡은 '연성 아이템'이라 우리 팀 입장에선 비중이 큰 사안이 아니었다"며 "장 기자에게 상황 설명을 하고 문제가 된 장면을 가리고 방송에 내보냈는데, 나중에 이 사건이 논란거리가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후회가 됐다"고 밝혔다.

    "누가봐도 시청자에게 100%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어요. 장 기자도 그 점은 인정을 하더라고요. 하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아이템도 아니었고 제 선에서 그냥 마무리를 했습니다. 나도 이런저런 일로 바쁜 상황이라 그냥 넘어간 거죠. 저는 방송 이듬해 본사를 나와 자회사 사장으로 내려갔습니다. 사건이 이렇게 재점화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결과적으로 안홍성씨가 이런 피해를 입게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