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전략적 협치" vs 송영길 "당이 주도" vs 이해찬 "야당은 나쁜 사람들" 적대시
  •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컷오프)이 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본선 진출이 확정된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왼쪽부터)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컷오프)이 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본선 진출이 확정된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왼쪽부터)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보름여 앞두고 차기 당대표 후보 3명이 당을 이끌어갈 전략 등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가 밝힌 야당 입각을 포함한 '협치 내각' 구성에 대해선 입장차를 보이는 모양새다.

    오는 8월 25일 전당대회 후 문재인 대통령의 당청 파트너가 되기 유력한 이해찬·김진표·송영길 후보들은 모두 민주당이 129석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협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 다만 '누가 문재인표 협치에 적격한가'라는 문제엔 다소 엇갈린 답을 내놓고 있다.

    경제전문가 김진표 "전략적 협치가 정답" 

    가장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후보는 김진표 후보다. 그는 '당정청을 두루 경험한 경제전문가'를 표방하며 최대 강점으로 협치 능력을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8일 오전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현재 우리 국회선진화법의 여러 가지 구조로 보면 180석을 넘어야 제대로 된 개혁입법 추진이 가능하니까 어차피 자유한국당과의 전략적 협치를 만들지 않고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합리적 주장은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로, 또 야당을 적이 아니라 경제 살리기의 경쟁적 동반자로 보는 자세로 자주 만나서 소통하는 것밖에는 답이 없기 때문에 '전략적 협치'가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운동권 출신 송영길 "협치는 당이 이끌어야"

    '젊은 당대표'를 내건 송영길 후보는 야당과 적극 소통하겠다면서도 협치는 당이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 후보는 6일 대전 MBC 주최 합동토론회에서 "협치는 청와대가 아닌 당이 주도해야 한다"며 "원활한 국정 수행을 위해 협치가 불가피하지만, 원칙이 있어야 한다. (야당에서) 개별 의원을 빼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야당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무현의 남자 이해찬 "야권은 나쁜 사람들"

    반면 이해찬 후보는 야권을 '수구 세력', '정말 나쁜 사람들'로 규정하며 두 후보와 결이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7일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협치를 하기는 해야 하는데, 터무니없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질문하는 것을 보면 아주 상식 이하"라고 밝혔다.

    그는 6일 대전 연설에서 "당내 논의를 거쳐 민주적으로 합의된 내용을 갖고 상대방과 대화해야 한다"며 본인 특유의 '강한 리더십'으로 당론을 먼저 주도할 뜻을 내비쳤다. 5일 연설에선 "기무사 같은 적폐를 청산하고 개혁을 완수하려고 출마했다"며 '20년 집권론'을 재차 주장했다.

    다만 이 후보는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불통' 인상을 덜어내기 위해 비서에게 SNS 과외를 받는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내부 표심을 위한 이미지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與 전대 경쟁 1강 2중' 구도

    선거가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후보 간 신경전도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1강(이해찬) 2중(김진표·송영길) 구도로 잡힌 초반 판세가 그대로 굳혀질지 뒤집어질지 관심이다. 지난주까지의 판세를 보면 이해찬 후보가 앞서 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조사기간 7월31일부터 8월1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 대상으로 실시한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해찬 의원이 35.7%로 '1강'을 공고히 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4.7%),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조.

    조사에서 송영길 의원은 17.3%로 2위를, 김진표 의원은 14.6%로 3위에 머물렀다. 다만 유보층이 32.4%로 조사되면서 향후 3명 후보들의 판세 변화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또 여론조사와 달리 전당대회 규정상 대의원과 당원 비중이 85%로 높고, 일반 국민과 일반 당원 비중이 15%로 낮은 터라 전당대회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세 후보들은 광주와 대전에 이어 8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세 번째 TV토론 대결을 펼친다. 문재인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는 방안을 비롯한 당청 관계 설정, 당 개혁 방안 등을 놓고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