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임으로 남의 집 빼앗은 뻐꾸기 수법의 운동권세력"우린 이런 혁명한다, 어쩔래?" 완장부대 세상 돌변
  •  ‘청와대 비서실과 정책실, 안보실의 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나 대학 총학생회장 등 운동권 출신이나 각종 시민단체 출신은 전체 64명 중 23명(36%)이었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관장하는 비서관급 이상 31명만 대상으로 좁히면 운동권·시민단체 출신은 전체의 61%(19명)에 달한다. 작년 연말(17명)보다 비중이 더 늘었다.“

     조선일보 8월 7일자 기사다. 집권세력이 이념적 동질성을 기준으로 권력체계를 짜기로 한 모양이다. 바로 전대협적 기준이다. 한국 범(汎)좌파의 주류가 완전히 386 NL 운동권 중심으로 재편완료, 또는 이동완료 했다는 뜻이다. 이들은 김대중 전(前) 대통령이자 전(前) 야당 총재 때 이른바 ‘새 피’ 수혈(輸血)이란 이름으로 영입된 자칭 ‘중도개혁’ 야당의 신참당원으로 제도권 생활을 시작했다.

     이들은 김대중 세력을 ‘비판적 지지’ 대상으로 치고, 야당을 자신들의 보호막이자 놀이터로 이용하려는 전술을 구사했다. 이들의 사상적 기저(基底)에 비추어 당시의 김대중 야당은 일개 ‘부르주아 민주주의’ 정당에 불과했다. 그러나 보수야당 가운데서는 그래도 가장 ‘진보적’이었기에, 그들은 그것을 자신들의 난민 캠프, 중간 서식처, 베이스캠프, 신분세탁소, 위탁가정으로 이용해 먹기로 했다.

     ‘아라비아 사람과 낙타’라는 우화(寓話)가 있다.
    낙타가 처음엔 아랍 사람을 향해 “내 앞다리만 당신 천막 안에 넣게 해달라”고 했다. 그 다음엔 “상반신만...” 그리고 그 다음엔 “뒷다리까지...” 하더니 나중엔 아라비아 사람을 아예 천막에서 쫓아냈다. “나가 인마!” 하고. 김대중 야당은 이렇게 해서 전대협 정당으로 통째 넘어가 버린 셈이다. 이 과정에선 노무현 대통령 당시의 열린우리당이 있었다.

     뻐꾸기가 남의 둥지에 들어가 알을 낳고 마침내는 주인을 몰아내고 둥지를 차지하는 수법이다. 그들은 처음엔 자신들 본연의 색깔을 드러낸 채 정당을 만들 수가 없었다. “우리는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를 하려는 사람들이다” 하고 나서기엔 당시의 다수파 민심이 우파 성향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민주화 야당’일 뿐이다 하는 식으로 눈속임을 했다.

     이제 저들은 몇 단계를 거쳐 완전히 실권자로 부상했다. 민심도 많이 달라졌다. 더군다나 보수-우파가 폭망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공권력, 일반 공무원, 사법 권력까지 거의 다 깔때기를 통해 좌(左) 항아리로 빨려들어 갔다. 그러니 더 이상 뭘 우려하겠는가? 이젠 “그래 우린 이런 사람들이고, 이런 것 하려는 사람들이다, 어쩔래?” 하며 눈알을 부라리게 되었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보니 거리에 완장 찬 무리가 설치고 다니더라는 식이다.

     이렇게 해서 혁명은 도도하게 전진 또 전진하고 있다. 비바 레볼루시옹(Viva revolution 혁명 만세), 빠뜨리오 오 무에르떼(Patrio o muerte, 조국이냐 죽음이냐).

    류근일 / 전 조선일보 주필 /201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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