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군대’는 언제 낌새를 챘는지 궁금할 뿐북녘 김영철이 짖어댄 ‘좋은 길’이 혹시...
  • 李 竹 / 時事論評家

      결코 충격적인 일은 아니다. 아무개 일간지의 기사에서 뼈대만 골랐다.

      “북한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핵물질을 생산하는 영변 핵 시설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폐기’를 약속한 평북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계속 정상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5일 파악됐다. 또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신형 잠수함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1일부터 올 하계 군사훈련을 예년과 마찬가지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것도 꽤 많네.

      “최근 군 당국으로부터 북한 군사 동향을 보고 받았다”

      북녘의 ‘비핵화’는 역시 예상대로 꾸준하게 착착 진행되고 있나보다. ‘준비된 핵무기를’[備核化] ‘깊숙이 꼬불치는’[秘核化]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는 ‘그 질과 양을 늘리는’[肥核化] 길을 모색하고 있는 중인 듯하다. [돈을 주고 거래하면 ‘費核化’, 냅다 갈기면 ‘飛核化’다]
      혹자는 양키나라와의 고위급회담, 그리고 이후에 있을 여러 번의 접촉·거래[흥정]를 앞둔 ‘협상용’이라고 매우 ‘전문가적인 해석’을 한단다. 허긴 20년 전부터 ‘슨상님’과 ‘변호인’께서도 그 “협상용”을 부르짖었고 우겼다. 이후 꾸준한 ‘협상용’ 끝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마침내 그 두 분 후계자격(?)의 조력과 거간꾼 역할로 명실 공히 ‘핵보유국’의 반열에 오르게 되지 않았나.

      그리고 급기야 ‘협상’ 대상이었던 양키나라에 이제는 대놓고 ‘비핵화’(肥核化)를 해보이고 있는 형국이다. 무슨 빽이 있길래, 믿는 구석은 뭐길래 그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는 한다. 그래서 그런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연 정상회담에서 향후 주한미군 철수를 위해 전략적으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왜국(倭國) 언론 기사를 곁눈질하게 된다.
      또한, 수뇌 및 고위급을 비롯하여 군사·적십자·철도·도로·체육 등등 전방위로 펼쳐지고 있는 ‘말로 주고 되로 받을까 말까한’ 요즈음의 ‘남북관계’를 떠올려 보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이제 이 나라 국민들이 ‘냄비 속의 개구리’ 신세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이른바 ‘핵 인질(人質)’에 근접한 건 아닌지도 돌아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 적돈가(赤豚家)’의 젊은 세습자(世襲者)‘께서’ 양키나라의 매를 버시던, 묵인(黙認)을 받으시던 간에, ‘비핵화’(肥核化)를 강행하시는데 대해 ‘거간꾼’의 나라 국민 주제에 콩-팥을 따질 수는 없지 않겠나. 단지...
      [앞에 ‘께서’와 존대어 사용한 건 이 나라 국민들의 ‘그분’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는 조사 결과를 반영했기 때문임을 부언(附言)한다]

      얼마 전에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과 ‘해병대 연합훈련’(KMEP) 등 양키군대와의 합동훈련을 중단한 건 그렇다 치고, ‘국민의 군대’ 단독 지휘소 훈련이라는 ‘태극연습’ 등마저 연기한 사실을 기억하는 적지 않은 이 나라 국민들은 궁금한 게 있다고.
      더군다나 그런저런 훈련 연기·중단을 결정한 시점이 위의 ‘북녘 핵 및 군사 활동’을 감지한 이전인지, 이후인지 규명해야 한다는 분노에 찬 ‘극히 소수’의 목소리마저 들린다.
      만약 훈련 연기 결정이 그 이후라면, 그 배경과 이유와 원인을 철저히 따져야 한단다. 그리고 ‘군 당국’의 단독적인 의사 결정인가, 아니면 어느 누구 또는 세력·집단의 강압에 의했는가를 철저한 규명해야 한다고 게거품을 문다. 만에 하나 북녘의 그런저런 움직임을 알고도 군사훈련을 중단내지는 연기했다면, 이건 명백한 이적(利敵)·반역(叛逆)질에 다름 아니라고 침을 튀긴다.
      물론 북녘의 핵 활동 감지 이전(以前)이라 해도 면책을 받을 수는 없다면서, 적(敵)의 목표와 저의를 업수이·섣부르게 판단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어깃장이다. 왜? 그저 ‘군대’이기 때문이라나...

      허긴 뭐, 언젠가부터 ‘조선인민군’은 적(敵)이 아니라니까, 크게 문제 삼는 게 헛삽질에 불과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분노하는 X들이 시대에 뒤떨어졌거나, 한심스럽거나, 멍청하거나, 반(反)평화 전쟁광(戰爭狂)이거나, 수구꼴통일 테니까 말이다. ‘냄비 속의 개구리’들을 봐라! 조용하지 않은가.

      그래서 그런지 유독 언론 기사 중에 눈에 띄는, 범상치 않은 게 있었다.

      “앞으로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북남관계는 아마 참으로 좋은 길로 계속 뻗어나갈 거라 생각한다”
      엊그제 그 무슨 ‘남북 통일농구’ 시합 차 북녘에 간 이 나라 통일장관에게, 수 년 전 ‘천안호 사고’의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는 으뜸 하수인(下手人)이 짖어댔다고 한다.
      [여기서 ‘사고’라고 한 이유는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되리라 믿는다]

      “이런 흐름”과 “좋은 길”이라...

      혹여... 양키군대가 떠난 후에 이 나라 국민들이 북녘 핵미사일을 확실히 머리에 얹게 되는 흐름, 그리고 종국(終局)에는 ‘백도혈통(百盜血統) 적돈가(赤豚家)’를 받들어 뫼시면서 살아가는 광영(光榮)의 길?

      장마철이라 날씨가 매우 습(濕)하다. 이런 때는 개구리가 ‘냄비 속’보다 개천가나 길거리에 나오는 것도 괜찮을 텐데...
    <이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