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우 육군참모총장과 일부 지휘관들과의 불협화음?
  • 지난 워리어 플랫폼 홍보 전시회에 이어 본게임의 의미로 관련 세미나가 3월20일 같은 장소인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진행되었다. 

    지난 전시회보다 축소되긴 했지만 세미나실 입구에 전투 장구류 및 장비에 대해 국회의원들과 군인들의 관심이 높았다. 전시회부터 세미나까지 모든 과정의 이유는 워리어 플랫폼 추진을 위한 예산확보였다. 

    지난 컬럼에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모든 과정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여 여론을 형성하고 예산 집행권자인 정치권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공들여서 어렵게 준비한 프로젝트의 진행과정은 그렇게 매끄럽지만은 못한것 같다.
  • ■ 성공적인 공감대 형성 

    일단 지난 워리어 플랫폼 전시회까지는 성공적이었다. 많은 관심과 여론이 집중된 가운데서 워리어 플랫폼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긍정적 반응은 그동안 육군의 노력에 대한 언론과 일반 시민들의 보답 같은 것이었다. 그 결과 SNS를 비롯한 많은 소셜 매체를 통해 응원이 쏟아졌다. 특히 특전사의 르네상스라 평가받는 개혁을 주도했던 전인범 前특수전사령관(육사37기)이 워리어 플랫폼과 육군개혁을 지지하여 눈길을 끌었다.
  • ■ 육군 내부의 불협화음?

    위와 같이 성공적인 사업진행에도 불구하고 순탄치만은 않은 것이 가장 먼저 육군참모총장과 일부 지휘관들과의 불협화음이 문제인 것 같다. 

    실례로 어떤 지휘관은 육군참모총장 이하 육군본부 관계자들이 발로 뛰며 워리어 플랫폼 전시회가 진행하는 중에도 예하부대 회의를 주관하는 자리에서 "상용장비가 꼭 필요하냐? 옆에 사람도 사고 싶어 하는데 부담되잖아. 04K(PVS-04K 단안식야간투시경)하고 11K(PVS-11K 주야간조준경)도 좋잖아. 사격하는데 문제없지?"라고 물었다.

    참모나 예하부대 누구도 반대의견을 제시 안하니 "그래 지금도 좋은데 뭐하러 바꾸냐 우린 그냥 간다. 현 보급장비도 훌륭하다. 사격방법을 바꿀거다. 걱정마라 부담갖지 말고..."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군사전문기자들 사이에서 불과 일주일 사이에 유명한 안줏거리가 되어버렸다.

  • 위의 이야기를 되짚어 보면 일선 부대원들은 장비 자체의 문제는 모두들 알고 있지만 (그 부대 지휘관만 모르는 것 같다) 육군참모총장의 의중은 제쳐두고 해당 지휘관의 결정 내용만을 가지고 어떤 지휘방침으로 부대를 지휘하는지 짐작을 할 수 있었다. 

    개인 전투장비는 지휘관 단독으로 정하는 것보다는 목숨을 걸고 전장의 일선에서 싸우는 전투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한뒤 단기 소모성 장비로 후속군수지원이나 피아식별 등에 문제되지 않는 선이라면 예산상 검토와 무기체계까지 검토한 후 확정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전투원의 장비에 대한 실제 의견을 수렴하고 지원해야 할 지휘관이 "문제 있는 보급 전투장비를 두고 이정도면 쓸만하니 문제 없다"라고 쉽게 생각하는 것이 아마 많은 분들이 나와 생각이 같을것 같을 것 같은데, 실제 군경험이나 해외 군들의 전투장비 나 피복 관련 운용 형태를 참고 해봐도 그러한 지휘방침에 대해서 절대 수긍이 가지 않는다. 

    해당 부대의 부대원들은 부대원끼리의 대화에서 “지휘관의 방침대로 빈부의 격차 느껴지니까 양말 런닝 팬티까지 다 보급 입자고 건의해야 겠다.”라고 웃지못할 농담을 주고받고 있다. 우스갯소리지만 이미 지휘관은 부대원들의 신임을 잃은 상태이고 그런 지휘관은 눈과 귀를 닫고 임기를 채우고 있다.
  • 비단 위의 부대뿐 아니라 제2작전사령부에서 진행된 워리어 플랫폼 전시행사에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군내부의 홍보와 공감대 형성을 위해 특전사 등 각 부대에서 병력과 장비를 지원하여 진행했었다. 

    하지만 국회에서와는 정반대로 냉담한 반응이 이어졌고 어떤 고급장교들을 전시회 지원 나온 병력들에게 "너네 부대장은 너네 이러는거 아냐?" 라는 식으로 말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 ■ 역사를 잊은 육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우리 군에도 적용된다. 

    군의 존재의 이유는 전쟁을 억제하고 유사시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국가안보의 최선봉을 담당하는 것이다. 조선의 임진왜란의 이순신 제독을 예로 들어보자. 임진왜란 전의 전라좌수영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침략 정황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전라좌도수군절도사인 이순신을 중심으로 전쟁에 대비해 신무기 및 전술개발 등에 집중하여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서 벌어진 모든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조선을 구했다. 

    하지만 전쟁 초기 같은 정보를 입수지만 대비를 하지 않은 다른 부대는 전멸 당하거나 와해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우리 역사의 단편적 사실이지만 정훈시간에 아무리 교육해봐야 정작 일부 지휘관들은 그러한 역사를 잊고 살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는 아직 전쟁이 끝난 나라가 아니며 북한이라는 더 정확하게 말하면 북한정권과 인민군대 그리고 그 추종자들이라는 주적을 가지고 있으며 지리적으로 잠재적 위협에 둘러싸인 나라이다. 그러한 나라를 지켜내고 있으며 언제든 유사시를 대비해야할 우리 군을 지금의 평화에 만족하며 방치할 것인가?
  • ■ 육군개혁은 선택이 아닌 필수!

    지난 컬럼에서도 언급했지만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이 직접 총대를 메고 워리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육군개혁에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우리 육군은 세계5위안에 드는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국가들에 둘러싸여 있는 나라의 중심군이다. 우리 육군 또한 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외형적으로 보여지는 것과 달리 곪을 대로 곪아 있다. 

    그렇게 수십년을 은폐하고 부정했던 현실을 참모총장이 직접나서 육군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개혁하겠다는데 이게 잘못된 것인가? 이러한 개혁을 지지해도 모자를 판에 내부에서부터 판을 깨려고 하는 세력이 있다면 과감하게 도려내야 한다. 

    "육군참모총창의 지휘에 반대하거나 잘못 이해해서 지휘하는 세력들은 우리 육군의 진짜 적폐"이기 때문이다.
  • ※ 외부컬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외부컬럼에 사용되는 미디어(사진,영상)는 컬럼리스트에게서 제공 받았음.

    ※ 외부컬럼 접수 : 오세진 기자 sejin@newdaily.co.kr


  • 정진만


    특전사 예비역 상사

    아세아항공전문학교 항공보안계열·아세아항공보안연구소 교수

    한국재난정보학회 부설 재난기술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