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중인 한국 [명품] 무기, 새로운 방향 설정 필요하다!
  • ▲ 한미합동 '쌍용훈련'ⓒ뉴데일리
    ▲ 한미합동 '쌍용훈련'ⓒ뉴데일리
    [2부] 한국 국산 총기산업의 현주소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국산 총기는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수출도 활발히 이뤄진다"라고 알고 있는 것 같다. 과연 현실도 그럴까?
    현재 국산 총기들이 세계시장에서 다양한 평가를 받으며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국산 대표 총기인 K시리즈는 국내 내수를 위해 생산 판매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동시에 해외에 총기 수출을 꾸준하게 하고 있다.
    국산 총기산업이 내수도 안정적이고 수출도 하고 있어서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문제는 사실상 20년째 총기가 최초 생산 모델과 현재의 모델이 기술적인 부분과 디자인 부분이 소폭의 부분 수정만 해서 생산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 ▲ E-Book Rifle & Machine Gun ⓒS&T Motiv
    ▲ E-Book Rifle & Machine Gun ⓒS&T Motiv
    국산 총기의 대표군인 K시리즈(K1~K6) 라인업이 갖추어진 1990년대 초반 이래 국산 총기 위상은 국내의 좋은 평가와 달리 평범하거나 경쟁력이 점정 낮아진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냉정한 세계 총기시장에서는 국내의 평가와 달리 메이저보다는 마이너에 가까운 대우를 받고 있는게 현실이다.
    아무리 선진국 총기 업체들의 텃세로 해외 총기시장에서 수출이 어렵다고 하지만 국산 총기의 수출 20년사의 대부분은 중-후진국에 집중적으로 대부분 판매가 되었고, 판매 수량도 세계 메이져 총기회사의 수출량에 비교해서는 미미한 소량이 수출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물론 총기의 생산업체의 명성과 총기의 검증에 대한 신뢰도가 굉장히 중요한 선진국 군-경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가격대비성능이 좋으면 민수용 총기 판매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수 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미국과 기타국가에 대한 민수용 수출에 대한 노력이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볼 수 있다.
  • ▲ K2C(K2 Carbine) ⓒS&T Motiv
    ▲ K2C(K2 Carbine) ⓒS&T Motiv


독점체계로 안정적으로 주문받아 납품하는 한국시장과 달리 수출시장은 총기에 대한 시장의 반영이 필요한데, 수출 모델 자체가 큰 변화 없이 20여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한국군용 K시리즈 총기가  ‘모델변경’라고 할만한 변화를 겪은 것은 최근 'K2C(K2카빈)'나 'LH9' 정도이다. 기존 총기에서 개선된 'K2C'와 'LH9' 조차도, 현재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총기전문회사들의 경쟁 총기 모델들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 하기에는 부족하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것 같다.


■ 너무 대조적인 모습

“총기 개발 경험이 부족하고 어려운 환경속에서 그나마 이 정도 온 것이 다행이다.” 이런 논지로 국산 총기및 그 업계를 옹호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총기 제작하고 전력화하던 1990년대 초반까지는 통했지만, 총기에 대한 시장 조사와 기술 개발을 통해서 제품의 성능 및 품질을 개선을 하고 해외 수출까지 해야 하는 현재의 국제 총기산업에서는 애국심만으로 통하기 어렵다.

국내의 대표적인 총기 업체인 S&T 모티브는 경험과 자본이 부족한 영세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국방자주화나 애국심"에 호소해서 국내외의 현실을 무시하고 무조건 옹호 해주기는 어려울것 같다. S&T모티브는 매년 수만정씩의 총기를 생산-납품할 능력을 가진, 회사 규모,설비 및 생산능력 같이 외적인 부분만을 보면, 세계적인 총기회사와 경쟁할 수 밖에 없는 ‘메이저 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총기 업계의 모습과 자동차 업계의 모습을 비교하면 차이는 확연하다. 30년 전에는 총기 업계나 자동차 업계의 경쟁력이가 의외로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총기 업계는 K시리즈 총기를 군에 납품하고 수출도 시작 했었었고, 자동차 업계 역시 포니 이후 조금씩 독자 모델을 만들어 갓 미국 수출을 성사시키던 시절로, 그 당시에는 자동차산업보다 총기산업이 사업환경이 더 안정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총기 업계(사실상 당시의 대우정밀 한 곳 뿐이지만) 는 정부로부터 수십만 정에 달하는 막대한 군납 물량을 확보한 상태였다. 수십만정이라는 규모는 군사대국 몇 나라에 수출하는 물량과 맞먹는, 전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규모였다. 또 제품 개발 역시 국방과학연구소의 전폭적인 협조까지 얻고 있어 납품처 및 수량 그리고 정부 연구기관의 기술지원까지 받는 등 여러가지 유리한 입장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 ▲ ▲ E카탈로그 K-11 ⓒS&T모티브
    ▲ ▲ E카탈로그 K-11 ⓒS&T모티브
    실제로 비슷한 시기인 80년대 중~후반에 진출한 미국 시장에서 국산 총기(특히 K-2 소총)는 어떤 면에서는 국산 자동차보다 더 경쟁력이 있었다. 국산 자동차인 포니 엑셀은 미국 진출 초기에 저렴한 가격 책정과 이탈리아 디자이너인 쥬지아로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일본제와 독일제등의 우수한 품질과 성능의 자동차와 비교하면 제품의 완성도나 품질이 문제가 되어 한때는 거의 미국 시장에서 퇴출되기 직전의 위기까지 빠졌다.
    하지만  "K-1 소총이나 K-2 소총은 내구성이나 신뢰도가 괜찮으면서 가격도 저렴하다"라고 민수 총기시장에서 평가를 받으며 안정적 판매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1989년 미국에서 돌격소총에 대한 수입규제로 수출에 빨간 불이 켜져, 시장에서 고전했다. "만약 미국의 수입 규제만 아니었으면 미국 총기시장에서 판매가 많이 되어 흔하게 볼 수 있는 소총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2015년 오늘의 자동차와 총기산업의 성적표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세계 6위권의 세계시장에 영략력이 있는 기업이 생겼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2012년 한 해에만 무려 70만대를 미국에 판매해 한국에서 중요한 수출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국산 총기 산업의 성적은 자동차산업과 비교하기도 어려울 만큼 초라하다. 세계 최대의 총기 박람회인 샷쇼(SHOTSHOW)에서 국산 총기는 거의 20년 가까이 모습을 감췄다. 2013년에야 LH9(K5 수출모델)이 등장해 화려한 부활을 하나 했지만 결국 2015년 샷쇼에는 다시 사라졌다. 그야말로 한국산 총기가 거의 20년 가까이 미국 시장에서 존재감이 사라진 셈이다.
    어째서 이처럼 엄청난 차이가 생겼을까. 어떻게 보면 LH9이라는 모델 자체가 국산 총기의 문제점을 응축해서 보여주는 거울일수도 있다.
    ■ LH9(Lionheart Industries)과 DP51(K5)의 관계는?
    LH9은 근본적으로 DP51, 즉 K5의 수출용 모델을 개량한 물건이다. DP51과 LH9 두 권총을 비교해 보면 똑같지는 않다. 해머등 몇몇 부분은 디자인이 변경 되었고, 좀더 정밀하게 제작이 되었다.
    LH9 버전에 따라서는 레일 장착형까지 있어서 현대적인 액세서리 부착도 훨씬 수월하다. 작동 신뢰성은 높은 편이고 사격후 표적 명중률도 나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보면 DP51(K5)에 비해 LH9이 한층 진보한 총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LH9 권총이 현대의 권총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총일까?
    LH9은 DP51의 개량형이지 완전히 다른 모델은 아니다. 세라코트 표면 처리등을 겪었지만 근본 구조와 근본 디자인은 결국 같고 제원도 큰 차이가 없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DP51의 장점과 단점의DNA가 신형 권총인 LH9에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 ▲ 1991-96년 DP51 Automatic Pistol ⓒDaewoo, S&T Motiv
    ▲ 1991-96년 DP51 Automatic Pistol ⓒDaewoo, S&T Motiv
    DP51은 등장할 당시 "안전장치 및 슬라이드 멈치의 위치나 크기가 한국인들에게 편리하지 않다"는 사용자들의 평가를 들은적이 있다. DP51은 "한국 사람들의 작은 손 크기에도 사람에 따라서는 좀 불편할 수도 있다"라고 한다. "손이 큰 미국인들의 평가는 어떨까?" 당연히 "불편하다"라는 평가가 많다. 게다가 90년대 이후 불어닥친 전술사격의 트랜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작은크기의 안전장치는 현재의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심각한 단점으로 평가 받기도 했다.
  • ▲ LH9CN ⓒLionheart Industries
    ▲ LH9CN ⓒLionheart Industries
    LH9/DP51의 평가에서 중요한 장점으로 거론되는 패스트 액션(LH9에서는 ‘더블액션 플러스’라고 한다)도 과연 미국 시장에서 장점으로 평가를 받을지는 의문이다. 기술적으로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미국 권총유저들이사람들이 패스트액션 방식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총기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조차도 ‘젖혀진 해머를 손가락으로 도로 밀면 더블액션은 더블액션인데 흔한 더블액션은 아닌 상태가 되고, 어떻게 보면 싱글액션 같기도 한데 그렇다고 싱글액션은 아니고, 어떻게 보면 싱글액션보다 더 가벼운 방아쇠가 되는데…’하는 식으로 힘든 설명을 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LH9/DP51 총기를 사격을 통해 직접 체험하기 전에는 작동방식 및 장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고, 그 뒤 이 방식을 충분히 이해했지만,  권총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LH9/DP51총기 작동 방식을 직접사격을 통해서 설명하지 않고, 이론적만 설명을 해서 정확하게 작동방식과 장점을 이해 시키는것은 쉽지가 않았다.
    실제로 미국에서 이 총을 리뷰한 전문가들도 이 방식의 장단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많이 있었다. "이런 상황이면 아무리 장점이라고 해도 사실상 소비자들에게 장점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라고 생각 된다.
     특히나 글록으로 인해 전술용 권총이라면 최대한 직관적이어야 한다고 믿으며 SIG사의 P220시리즈의 디코킹 레버조차 점점 낯설어하기 시작하는 현대의 권총 소비자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한마디로, 개선은 되었다고 하지만 DP51이 가지고 있던 근본적인 문제점들 역시 대부분 그대로 이어받아진 셈이다. 결국 남은 것은 '가성비(격대비 성능비)’, 즉 "값에 비해 쓸만한 물건인가?" 하는 문제이다. 

    그렇다면 LH9은 가성비가 좋은 총일까?
  • ▲ LH9N Patriot Brown  ⓒLionheart Industries
    ▲ LH9N Patriot Brown ⓒLionheart Indust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