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민간 주도 재건·개발 펀드 구상…절반 이상 자금 확보"美 정부 자금 투입 배제…핵 합의·제재 협상과는 별도 추진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UPIⓒ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UPIⓒ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틀에 최대 3000억 달러(약 454조원) 규모의 민간 투자기금 조성 방안이 포함됐으며, 전체 규모의 절반이 넘는 투자 약정이 이미 이뤄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기금은 '재건·개발 펀드(Reconstruction and Development Fund)'로 불리는 민간 투자 수단으로, 정부의 전쟁 배상금이나 원조 성격의 지원과는 구별된다.

    미국 정부 예산이나 보조금은 투입되지 않으며 미국·걸프 지역·아시아·남미·아프리카의 기업과 투자자들이 자금 조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구상됐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한국·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미국 기업들이 투자 의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참여 기업 명단이나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투자 대상은 에너지, 물류, 제조, 운송 등 이란의 핵심 산업 분야가 될 전망이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장기간 고립돼 온 이란 사회에 해외 민간 자금이 대거 투입되는 것이다.

    이번 기금 구상은 최종 핵 합의 체결을 위한 경제적 유인을 제공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로이터는 이란이 당초 미국 측에 약 4000억 달러 규모의 전쟁 피해 보상을 요구했지만 미국이 이를 거부하면서 대안으로 민간 투자기금 구상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이 펀드는 즉시 출범하는 것이 아니라 최종 합의 체결이 이뤄진 이후에 조성된다. 양국이 체결할 60일간의 양해각서(MOU) 기간 동안 기금 운영 주체와 투자 대상 프로젝트 등의 세부 구조를 설계할 예정이며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해제나 해외 동결 자산 반환 협상과는 별도의 절차로 추진된다.

    이 사안과 관련해 일부 매체에서 미국이 이란 재건에 3000억 달러를 투입한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럴 계획이 없으며 의무도 전혀 없다"며 정부 차원의 자금 투입설에는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