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 2-1 역전승 이끈 오현규 결승골'겸손 문어' 이영표 또 한 번 화제경기 전 "한 골 넣겠다" 오현규 약속 공개AI·해설진·시청자까지 승리 예측 행렬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결승골의 주인공 오현규와, 그의 활약을 누구보다 먼저 기대했던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고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황인범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역전골이 터지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KBS 중계는 경기 결과만큼이나 이영표 해설위원의 '족집게 전망'으로 관심을 모았다.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중계석에 복귀한 그는 경기 전부터 한국의 2-1 승리를 예상했고, 결과는 그대로 현실이 됐다.
  •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적중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경기 종료 후 남현종 캐스터가 비결을 묻자 그는 짧게 "운이었다"고 답하며 특유의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팬들 사이에서 '겸손 문어'라는 별명이 다시 소환된 이유다.

    중계 도중 공개된 오현규와의 일화도 화제를 모았다. 후반 교체 출격을 준비하던 오현규가 경기 전 이영표 위원에게 "들어가면 꼭 골을 넣겠다"고 말했다는 것. 이 위원은 방송을 통해 이 사실을 전하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오현규는 실제로 후반 35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약속을 지켰다.

    골이 터지기까지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후반 중반 체코의 거센 공세가 이어지자 이영표 위원은 "체코의 단순하지만 위협적인 공격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을 우려하며 "태어나서 청심환을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데 오늘은 갑자기 생각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오현규의 결승골이 터졌고, 이 위원은 자리에서 일어날 듯한 목소리로 환호했다. "약속을 지켰다"는 외침에는 해설위원을 넘어 선배 축구인으로서의 반가움과 감탄이 함께 담겼다.

    현지 분위기를 전한 방송인 이경규도 또 다른 '예언가'로 주목받았다. 고지대 환경이 변수로 꼽히던 과달라하라 현장에서 그는 "체격이 큰 체코 선수들이 오히려 체력 부담을 더 느낄 수 있다"며 황인범의 중거리포를 예상했고, 황인범은 실제 동점골의 주인공이 됐다.

    KBS 측은 이날 경기에서 인공지능(AI) 분석 자료와 해설진의 전망, 시청자 예측 이벤트 결과까지 모두 한국의 2-1 승리를 가리켰다고 소개했다. 우연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예상이 적중한 셈이다.
  • 무엇보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승점 3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조별리그 최대 고비로 꼽힌 체코전을 넘어서면서 대표팀은 향후 일정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영표 위원 역시 "이번 경기 결과가 앞으로의 흐름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했다"며 "남은 경기들을 훨씬 좋은 분위기에서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은 밤을 새워도 될 만큼 기분 좋은 승리"라면서도 "조 1위를 결정지을 진짜 승부는 다음 멕시코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9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체코전 역전승으로 상승세를 탄 대표팀이 또 한 번의 승리를 통해 32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사진 제공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