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성지' 광주서 '5·18정신 계승' 선언화개장터 방문해 영호남 상생 현장 재확인제주4·3평화공원 찾아 보상·신원 회복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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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정부 모두 '국민통합'을 내세웠지만,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은 더욱 심화되고 있어 국민통합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 ▲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5일 통합위 위원들과 함께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희생자 영혼을 위로했다. 오후에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및 '제주특별자치도 재향경우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국민통합위원회
지난 15일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한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은 "역대 정부마다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여전히 사회 도처에 갈등과 반목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내란과 탄핵 국면을 거치며 이념에 따른 편가르기 등 대립 및 갈등 양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9월 국민통합위원장에 취임한 이후 7대 종단 지도자, 정치권, 각계 원로, 사회적 약자를 두루 찾아 다닌 이 위원장은 우리 사회의 5대 갈등(▲정치·이념 ▲양극화 ▲세대 ▲젠더 ▲지역)을 해소해 국민 모두가 포용과 통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국민통합위원회(이하 '통합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은 한국 사회의 보수-진보 간 이념 갈등에 대해 '심각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사회의 대표적 5대 갈등 가운데, 정치·이념 갈등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임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통합위는 중부권·전라권·경상권·수도권 등 권역별로 국민 토론회를 개최해, 정치·지역 갈등의 원인과 구조를 진단하고 사회 곳곳에 쌓인 갈등의 실마리를 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이 위원장이 4월 들어 자신의 발걸음을 '광주'와 '제주'로 돌린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해방 이후 최대 비극으로 꼽히는 사건들이 발생한 두 지역은 이념·지역 갈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아픈 손가락이다. 역대 모든 정권이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바로 이 지역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갈등의 진원'을 캐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 ▲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5일 통합위 위원들과 함께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희생자 영혼을 위로했다. 오후에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및 '제주특별자치도 재향경우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국민통합위원회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이 위원장은 국민 모두가 서로의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공동체 의식'을 가질 때 비로소 진정한 국민통합이 이뤄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달 통합위 전체회의에서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태산불양토양(太山不讓土壤) 하해불택세류(河海不擇細流)'라는 문구를 거론한 이 위원장은 "태산은 한 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았기에 그렇게 높아질 수 있었고, 큰 강과 바다는 작은 물줄기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였기에 그렇게 넓고 깊어질 수 있었다"며 "국민 한 분 한 분이 지닌 다양한 이념과 가치관을 존중하면서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할 때 대한민국이라는 큰 틀의 집은 지어지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이 지난 7~10일 나흘간 '민주화 성지' 광주와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를 차례로 방문한 건 "한 걸음 한 걸음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고, 국민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듣겠다"는 자신의 다짐을 실천하는 첫 걸음이자, 작은 물줄기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큰 강'이 되기 위한 '마중물'이었다.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후 "5월 광주의 희생과 연대의 정신을 계승해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통합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밝힌 이 위원장의 다짐은 일주일 뒤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자리에서도 이어졌다. -
통합위 위원들과 함께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한 이 위원장은 "이 비극의 역사가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끝까지 책임져야 할 현재의 과제임을 다시 한번 느끼고, 현지인들과 같이 깊이 통탄하고 있다"면서 "최근 4·3추념식 현장에서 역사적 사실로 규명한 팩트라고 할 수 있는 사실, 그리고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과 행위가 있었던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그 어떤 경우에도, 어떤 국민도 이에 대해 용납하지 않으리라 믿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 ▲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5일 통합위 위원들과 함께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희생자 영혼을 위로했다. 오후에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및 '제주특별자치도 재향경우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국민통합위원회
이 위원장은 "제주4·3은 국가의 진상 조사와 대통령의 사과를 통해 그 역사적 성격이 분명히 확인된 국가폭력의 역사"라며 더 이상 제주4·3에 대한 역사왜곡이 있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럼에도 "이를 왜곡하거나 부정하는 행위는 희생자와 유족의 상처를 되살리는 일"이라며 "큰 틀에서 당시의 피해자라고 볼 수 있는 가해자, 그 분들의 상처까지도 드러내는 일"이라고 주장한 이 위원장은 "그러한 극단적인 행위를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국가폭력의 진실 앞에 예외도, 면죄부도 있을 수 없다"며 "인간의 존엄이라는 최고 가치는 그 어떤 이념으로도 넘어설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제주4·3 왜곡·비방 행위를 자제해 주시고, 이런 행위에 대한 실효성 있는 법적·제도적 대응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며 "국가폭력 관련 인물에 대한 서훈 문제 역시 역사적 진실과 피해자의 관점에서 다시 한번 짚어볼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살인 같은 최악의 국가폭력 범죄자에게 준 훈·포장 박탈은 당연한 조치"라며 국가폭력 범죄의 형사 공소시효와 민사소멸시효 배제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적극 동감한다는 뜻을 나타낸 것. -
이 위원장은 "국가폭력으로 희생당하신 분들에 대한 보상과 신원 회복은 아무리 노력해도 부족하다.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 회복을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후속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한편으론 "통합은 갈등을 덮는 것이 아니다. 통합은 진실을 직시하고, 책임을 인정하며, 정의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국민통합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를 드러냈다.
- ▲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5일 통합위 위원들과 함께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희생자 영혼을 위로했다. 오후에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및 '제주특별자치도 재향경우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국민통합위원회
이 위원장은 "진실 없는 통합은 공허하고, 책임 없는 화해는 일시적인 방식일 뿐"이라며 "국민통합위원회는 제주4·3의 진실과 정의 위에서 지속 가능한 국민통합의 길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서로 다름과 차이를 존중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까지도 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념적 지향이 다른 국민들도 동의할 수 있도록 헌법적 원칙과 가치에 기반해 소통하고, 갈등을 넘어서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4·3평화공원' 참배를 마친 후 김태환 전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등 제주 원로들과 만나 국민통합에 대해 자문을 구하고 '제주4·3희생자유족회' 및 '제주 재향경우회' 회원들과 면담한 이 위원장은 오는 23일 언론계 민주화 원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국민통합의 '마중물'을 조성하는 행보를 지속할 계획이다. -
- ▲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5일 통합위 위원들과 함께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희생자 영혼을 위로했다. 오후에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및 '제주특별자치도 재향경우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국민통합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