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성지' 광주서 '5·18정신 계승' 선언화개장터 찾아 영호남 상생 현장 확인"지역갈등보다 먹고 사는 문제가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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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이란 시대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경계 없는'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민주화 성지' 광주와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를 차례로 방문해 지역 갈등 해소 및 상생을 열망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행보를 보였다.
- ▲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민주화 성지' 광주와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 전남 구례 화엄사 등을 차례로 방문해 지역 갈등 해소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국민통합위원회
먼저 지난 7일 이 위원장은 통합위 '정치갈등해소분과' 위원들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며 5·18민주화정신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5·18민주화운동은 헌법의 기본 가치를 바로 세워 대한민국을 공정과 정의로 이끌었다"며 의미를 되새긴 뒤 "5월 광주의 희생과 연대의 정신을 계승해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통합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광주 현장 경청 간담회'를 개최한 이 위원장은 전문가 주제 발표 및 광주시민 등이 참여한 토론을 통해 정치·지역 갈등의 원인과 해소 방안을 함께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광주 현장 간담회'를 마무리한 이 위원장은 지난 9일 경남 하동군에 위치한 '화개장터'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곳에서 지역 상인, 하동군 관계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민생 현장을 꼼꼼히 챙겼다.
화개장터는 경남 하동과 전남 구례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맞닿은 영호남 접경 지역의 전통시장을 가리킨다. 오래전부터 영남의 수산물과 호남의 곡물이 자유롭게 교류돼 온 곳이다. 특히 가수 조영남이 부른 동명의 곡을 통해 영호남 화합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졌다. -
영호남 교류의 상징적 현장에 발을 내디딘 이 위원장은 직접 거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화합과 상생발전을 위한 정책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화개장터 상인회(회장 강동주), 하동군 이삼희 부군수 등 관계자 20여 명에게 의견을 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 ▲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민주화 성지' 광주와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 전남 구례 화엄사 등을 차례로 방문해 지역 갈등 해소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국민통합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한 상인들은 "현장에서 영호남 갈등은 체감하기 어렵다"면서 경상도와 전라도의 말이 섞인 '화개말'이 존재할 정도로 하동과 구례는 이미 '단일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지방소멸 위기'라는 공동의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상인들은 "먹고사는 문제, 즉 생계기반의 약화가 가장 큰 난제"라며 △관광으로 인한 수입이 줄고 있는 것과 동시에 △주차공간이 부족해 관광객이 장터를 그냥 지나치고 △갈수록 고령화되는 지역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크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화개장터는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전라도와 경상도의 삶과 문화가 섞이는 통합의 모델"이라며 "영호남 갈등이라는 말은 화개장터를 한 번도 와보지 않은 분들이 하는 이야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말씀해주신 생활 인프라 확충과 교통 접근성 개선 건의를 관계 부처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장터 곳곳을 둘러보며 상인들을 격려한 이 위원장과 통합위 일행은 시장 내 전 점포에서 지역 특산물 등을 고르게 구입해 민생 지원의 의미를 더했다.
현장 의견을 수렴한 이 위원장은 이튿날 전남 구례 화엄사를 방문해 주지 우석 스님을 예방하고, 화엄경의 화합·통합 정신과 통합위가 나아갈 국민통합의 방향 등을 주제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
광주에서부터 시작해 화개장터, 화엄사 등을 방문하는 일정을 모두 소화한 이 위원장은 지난 10일 구례에 위치한 매천 황현 선생 사당 '매천사(梅泉祠)'를 찾았다. 구한말 우국지사인 황현 선생은 이곳에서 '매천야록' 등을 집필하다가 1910년 8월 29일 한일강제병합이 이뤄지자 음독 자결했다.
- ▲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민주화 성지' 광주와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 전남 구례 화엄사 등을 차례로 방문해 지역 갈등 해소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국민통합위원회
'내가 꼭 죽어야 할 의리는 없다. 다만 나라에서 선비를 양성한지 500년인데 나라가 망하는 날 한 사람도 나라를 위해 죽어가는 사람이 없다면 이 어찌 통탄스럽지 않으랴'라는 선생의 유서 내용을 거론한 이 위원장은 "특히 선생이 남긴 절명시 4수는 그 내용과 표현에서 천고의 절창"이라며 "어떤 형식으로라도 중고교 교과서에 실려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서울로 올라오면서 매천 선생의 행적이 오늘의 우리 현실과 오버랩되며 선생의 꾸짖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고 반추한 이 위원장은 "요즘 어디를 둘러봐도 거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소인(小人)천하의 춘추전국시대라 할 만큼 소인배들로 넘쳐나고 있다"며 "식언, 궤변, 음모, 억지가 공공연히 저질러지고 사람들의 마음이 흩어져 원심분리작용을 일으키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이 위원장은 "이런 와중에서 포용, 화합을 외치는 자가 가련하기까지 하다"며 "국민의 마음을 이어주는 원로, 참스승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함석헌 선생, 김수환 추기경, 법정스님이 그리워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역사를 회고하니, 이런 세상에서 지식인 노릇하기 참으로 어렵구나'라는 황현 선생의 절명시 제3수 구절이 뇌리에서 맴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전남 방문 일정을 마친 이 위원장은 오는 15일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재향경우회 회원들과 면담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오후 2시 30분부터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제주 지역 기자들을 상대로 간담회도 진행할 방침이다. -
- ▲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민주화 성지' 광주와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 전남 구례 화엄사 등을 차례로 방문해 지역 갈등 해소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국민통합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