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징 커브' 논란에 시달린 손흥민5일 열린 올랜도와 경기에서 4도움 폭발 위기를 경기력으로 돌파하는 손흥민
  • ▲ LA 손흥민이 올랜도전에서 MLS 역사상 처음으로 전반에만 4도움을 기록했다.ⓒLA FC 제공
    ▲ LA 손흥민이 올랜도전에서 MLS 역사상 처음으로 전반에만 4도움을 기록했다.ⓒLA FC 제공
    최근 손흥민은 '위기'를 겪었다. 

    사실 손흥민 본인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외부의 시선, 외부의 평가, 외부의 지적이 손흥민 위기설을 일으켰다. 

    핵심은 '에이징 커브'다. 즉 손흥민이 나이가 들어 전성기 시절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 손흥민은 올해 33세다. 

    '에이징 커브'를 주장하는 이들은 '골'이 없다는 것을 핵심 요소로 꼽았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 2월 18일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 1차전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와 경기에서 1골을 넣은 후 지금까지 골이 없다. 이 골도 필드골이 아닌 페널티킥이었다. 

    이후 손흥민은 골이 아닌 도움을 꾸준히 쌓았으나, 오직 골에만 초점을 맞춰 손흥민의 '에이징 커브'에 힘을 실었다. 

    그리고 지난달 15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4라운드 세인트루이스전부터 챔피언스컵 16강 2차전 LD 알라후엘렌세(코스타리카)전, MLS 5라운드 오스틴 FC전까지 손흥민은 3경기 연속 도움도 올리지 못했다.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MLS 역시 손흥민의 득점이 터지지 않는 것에 우려를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에서 '에이징 커브' 논란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결정적 기회 2개를 놓쳤다. 한국은 0-1로 졌다. 득점에 실패한 원흉으로 손흥민이 찍힐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에이징 커브 논란에 확실한 선을 그었다. 

    그는 "기량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어느 순간 떨어지면 냉정하게 내려놓을 생각이다. 지금 이 자리까지 오면서 당연히 나도 나이가 들었다. 골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고, 몸상태도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사실 손흥민 위기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꾸준히 있었다. 아니 항상 있었다. 

    위기설은 세계 정상급 선수의 운명과도 같다. 엄청난 기대감을 받고 있다. 그 기대감을 조금이라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거센 비난이 달려든다. 기대가 큰 만큼 비난의 강도 역시 강하다. 영웅에서 역적으로 순식간에 바뀐다. 슈퍼스타에게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손흥민은 지난 10년 동안 이런 상황을 수없이 반복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도 위기설은 항상 손흥민 곁을 지켰다. 

    중요한 점은 수많은 위기설에도 손흥민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위기는 누구에게나 온다. 선수가 항상 잘할 수는 없다. 굴곡이 있기 마련이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도 부진을 비난받을 때가 있다. 그는 비난으로 한때 아르헨티나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중요한 건,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다. 손흥민은 '정답'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가 지난 10여 년 동안 세계 정상급 선수로 군림할 수 있는 결정적 이유다. 

    말은 필요 없다. 말을 아무리 해도 믿어 주는 사람도 없다. 몸으로 증명해야 한다. 경기력으로 입증해야 한다. 몸으로 말하면, 몸으로 보여주면 그걸로 끝이다. 비판자들은 그 즉시 바로 '침묵'한다. 

    손흥민은 이번에도 그 방법을 썼다. 그리고 정확히 먹혀들었다. 

  • ▲ 손흥민이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에서 결정적 기회를 놓치자 '에이징 커브' 논란이 일어났다.ⓒ대한축구협회 제공
    ▲ 손흥민이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에서 결정적 기회를 놓치자 '에이징 커브' 논란이 일어났다.ⓒ대한축구협회 제공
    '에이징 커브' 논란의 정점을 찍은 후 나선 첫 경기. 지난 5일 열린 MLS 6라운드 올랜도 시티전.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7분 상대 자책골을 유도한 뒤, '4도움'을 폭발시켰다. 손흥민의 도움을 받은 드니 부앙가는 전반 20분, 전반 23분, 전반 28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전반 39분에는 세르히 팔렌시아가 골을 넣었고, 이 역시 손흥민의 도움이었다. 

    LA FC는 전반에만 5-0으로 리드했다. 손흥민은 5골에 모두 관여했다. 그리고 MLS 역사에서 전반에만 4도움을 올린 건 손흥민이 최초다. 

    한 경기에 4도움을 폭발한 손흥민은 올 시즌 MLS 도움 10개를 쌓았다. 도움 단독 1위. LA 역시 5승 1무, MLS에서 유일하게 무패 행진을 달리며 서부 콘퍼런스 1위를 유지했다. 

    손흥민은 그렇게 또 위기설을 실력으로 잠재웠다. 손흥민 '에이징 커브'를 논하던 비관자들은 일제히 침묵으로 돌아섰다. 

    이번에도 손흥민은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골이 없다고 그렇게 비판하던 사람들이 있다. 골이 없지만 그들은 침묵하고 있다. 골이 없더라도 절대 비판할 수 없는 경기력을 입증한 손흥민이다.  

    마크 도스 산토스 LA 감독이 확인 사살을 했다. 

    그는 올랜도전 승리 후 "쏘니는 우리 팀에 정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쏘니가 매번 득점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팀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 쏘니는 지금 그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그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쏘니는 전반전에 5골에 모두 관여했다. 더 바랄 게 무엇이 있겠나"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산토스 감독은 "사람들은 쏘니가 매 경기 5골씩 넣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그건 착각이다. 쏘니는 헌신적이고 열심히 뛴다. 나는 그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전반전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 그의 플레이 방식은 상대에게 정말 잔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위기설에 앞서, 지난해 9월 미국-멕시코전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에 손흥민 '주장 자격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손흥민은 어떻게 했는가. 미국전 1골 1도움, 멕시코전 1도움을 작렬했다. 그러자 주장 자격 논란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는 위기설. 그리고 내놓은 정답. 경기력으로 증명. 이 과정의 반복이다. 이 반복이 손흥민을 위대한 선수로 성장시켰다. 

    위기 극복. 위기 돌파. 손흥민처럼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