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의 차준환과 신지아 메달권 기대한국 쇼트트랙의 자존심 최민정포스트 이상화 김민선 금메달 노려
  • ▲ '김연아의 후예' 차준환이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뉴시스 제공
    ▲ '김연아의 후예' 차준환이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뉴시스 제공
    겨울의 축제, 제25회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6일 겨울 왕국의 문이 열린다. 

    한국은 '톱10' 진입을 목표로 잡았다. 마지막 '톱10'은 한국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었다. 당시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방이 아닌 대회에서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차지한 5위다. 금메달 6개, 금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수집했다. 

    한국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역대급 재능들이 포진했고, 그 기량이 폭발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한국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영광' 중 하나로 꼽히는 '여왕' 김연아의 2010년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 이어진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은메달. 이후 한국 동계 스포츠는 '김연아의 후예'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 후예들은 무럭무럭 자랐다. 

    피겨 스케이팅 종목으로 한정된 것이 아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영광을 준비하는 모두가 '김연아의 후예'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감동과 환희를 선사하는데 종목의 벽은 없다. '김연아의 후예'는 새로운 영광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먼저 '포스트 김연아'가 최선봉에 나선다. 김연아의 연기를 보고 자란, 일명 '김연아 키즈'다. 김연아 이후 한국 피겨에서 올림픽 메달은 없다. '김연아 키즈'들이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대표주자는 역시나 차준환이다. 이견이 없는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간판이다.  

    그는 2018 평창 대회에서 15위에 오르면서 가능성을 인정 받았고, 2022 베이징 대회에서 5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 더 올라갈 일만 남았다. 지금의 흐름과 기세라면 시상대에 오를 자격이 충분하다. 

    차준환은 올 시즌 발목 부상과 스케이트 부츠 문제로 고생했으나, 최근 몸 상태와 장비 문제를 수습하면서 올림픽 희망을 높이고 있다. 그는 절실하다. 밀라노 동계올림픽이 마지막이라는 결연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 

    차준환은 지난달 열린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희망을 더욱 높였다. 이 무대는 올림픽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시험 무대였다. 프리 스케이팅과 총점 모두 이번 시즌 베스트 점수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자신감과 기세를 절정으로 끌어 올렸다. 

    차준환의 경쟁자로는 남자 싱글 최강 일리야 말리닌(미국)과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가기야마 유마(일본), 유럽 챔피언 아당 샤오잉파(프랑스) 등이 꼽힌다.

    여자 싱글에서는 신지아가 자리를 잡았다. 

    그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딴 한국 피겨 여자 싱글 최고 기대주다. 안정적인 연기력이 최고 강점이다. 

    신지아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2025-2026시즌 초반 체형 변화로 고생했으나, 시즌 말미 경기력을 회복하면서 올림픽 메달 기대주로 올라섰다. 특히 신지아는 김연아에게 직접 원포인트 레슨을 받는 등 '여왕'의 기운도 받았다. 신지아와 함께 올림픽 출전권을 극적으로 획득한 이해인도 빠뜨릴 수 없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러시아 출신 개인중립선수 아델리아 페트로시안과 2025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알리사 리우(미국), 이번 대회를 은퇴 무대로 삼은 사카모토 가오리(일본) 등이 경쟁 상대로 꼽힌다.

  • ▲ 쇼트트랙 최강 최민정은 밀라노에서 한국 올림픽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연합뉴스 제공
    ▲ 쇼트트랙 최강 최민정은 밀라노에서 한국 올림픽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연합뉴스 제공
    한국의 효자종목. 쇼트트랙은 이번에도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금메달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여전히 세계 최강인 한국 여자 쇼트트랙 '상징' 최민정이 중심을 잡고 있다. 최민정은 2018 평창, 2022 베이징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지난 두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딴 최민정은 밀라노에서 한국 빙상의 새 역사를 쓴다는 각오다. 최민정이 밀라노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 전이경(4개)과 함께 동계올림픽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을 쓸 수 있다.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인 최다 메달은 하계올림픽의 진종오(사격)와 김수녕(양궁), 동계올림픽의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이 획득한 6개로, 이 기록 역시 최민정이 바라보고 있다. 아울러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면 올림픽 사상 최초로 쇼트트랙 개인 종목 '3연패'라는 역사도 새겨진다. 

    여자 코트니 사로와 남자 윌리엄 단지누를 앞세운 캐나다의 엄청난 상승세로 한국 쇼트트랙이 위기라고 보는 시선도 있지만, 한국의 저력, 최민정의 저력을 믿는다. 

    2025-2026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에서 1500m 금메달을 따내는 등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올림픽 준비에 공을 들인 최민정이다. 최민정은 밀라노에서 주종목인 1000m와 1500m뿐만 아니라 한국 쇼트트랙 취약 종목인 500m에서도 입상을 목표로 한다.

    한국 쇼트트랙 '차세대 간판' 김길리도 힘을 보태고 있다. 최민정과 함께 여자 쇼트트랙 '쌍두마차'로 거듭난 김길리다. 올림픽 첫 출전이지만,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2024-2025시즌 월드투어 1~4차 대회에서 개인 종목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며 순항을 이어갔다. 2025-2026시즌에는 월드투어 3, 4차 대회에서 1500m를 제패했다. 이들은 개인전뿐 아니라 단체전에서도 한국 쇼트트랙의 금맥 캐기에 앞장선다.

    '포스트 이상화'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에이스' 김민선이다. 

    이번 대회는 김민선의 개인 통산 세 번째 올림픽이다. 2018 평창에서 500m 16위로 시작했고, 2022 베이징 대회에서는 7위에 오르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의 전초전격이었던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500m와 팀 스프린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를 한층 높였다.

    시즌 초반 나선 ISU 빙속 월드컵 내내 다소 부진했으나, 서서히 상승세를 그리며 지난해 12월 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위에 오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김민선은 이상화가 그랬듯, 금메달을 노린다. 

  • ▲ '포스트 이상화' 김민선이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서 금메달을 정조준한다.ⓒ연합뉴스 제공
    ▲ '포스트 이상화' 김민선이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서 금메달을 정조준한다.ⓒ연합뉴스 제공
    '포스트 윤성빈'도 있다. 한국 스켈레톤의 '새로운 간판'으로 떠오른 정승기다. 

    2018 평창 대회에서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아이언맨' 윤성빈. 그가 포효하는 가운데 정승기는 빠르게 성장했다. 첫 올림픽이었던 2022 베이징에서 10위에 올랐다. 올림픽 직후인 2022-2023시즌 8차례 월드컵에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며 세계 정상으로 한걸음씩 나아갔다. 

    2023년 1월에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선 3위에 오르며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멈추지 않았다. 그는 2023-2024시즌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랐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허리 부상으로 시련을 겪었지만, 그는 묵묵히 수술과 재활 과정을 거치며 다시 올라섰다. 지난해 11월 시즌 첫 월드컵에서 5위에 오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12월 3차 대회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이런 기세는 이후에도 꾸준히 유지됐고, 이제 올림픽만을 주시하고 있다. 

    한국 동계스포츠 역사에 없었던 '개척자'도 있다. 

    혜성처럼 나타나 한국 스노보드계를 환호하게 만든 '고교생 스노보더' 최가온이다. 그는 거대한 파란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첫 스노보드 금메달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폭발하고 있다. 

    최가온은 2023년 1월 세계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이벤트 X게임에서 파이프 종목 최연소(14세 3개월) 우승 기록을 써내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2023년 12월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에서는 금메달을 목을 걸었다. 월드컵 데뷔전에서 정상에 오른 것. 

    2024년 1월 허리 부상을 당하는 아픔이 찾아왔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2025년 월드컵에 당당히 복귀했고, 당당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감을 끌어 올린 후 상승세는 계속됐다. 지난해 12월 중국, 미국에서 연이어 열린 월드컵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따냈다. 최종 점검 무대였던 1월 월드컵에서도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그는 밀라노 올림픽 유력 금메달 후보다. 자신의 우상인 클로이 김(미국)을 넘어서야 한다. 최근 부상으로 하락세를 타고 있는 우상이다. 세대 교체의 확실한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