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통상위협대응조치 발동 추진…무역협정 보류 잇단 주장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유럽 관세 위협 관련 일러스트.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유럽 관세 위협 관련 일러스트.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에 강한 야욕을 보이며 대(對)유럽 관세 카드까지 꺼내 들자  EU 주요 회원국들이 930억 유로(약 159조원) 규모의 보복 관세 부과 검토에 나섰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발동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BBC와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정상과 접촉하고 있으며 ACI 발동을 공식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무역 바주카포'라고 불리는 ACI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에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금융 시장, 공공 조달, 지식재산권 등의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다. 이 조치는  2023년 도입됐으나 한 번도 사용된 적은 없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보고 유럽 차원의 대응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장도 ACI 발동을 EU 집행위원회에 요구했으며, 그린란드 문제와 무역협정의 유럽의회 승인을 연계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유럽의회는 이달 26∼27일 미국과 무역협정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지만, 그린란드 문제로 이를 보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 역시 ARD 방송에 "이 합의가 현재 상황에서 가능할 것 같지 않다"고 발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주요 회원국들이 930억 유로(약 159조원)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거나 EU 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수십 년 만에 미국과 유럽 간 가장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EU는 지난해 미국과 무역 협상을 벌일 때 이미 보복 관세를 부과할 제품 목록을 작성했지만, 무역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유예했다.

    다수의 EU 회원국이 미국에 대한 ACI 활용에 찬성했으나, 일단은 외교적 해결책을 우선시하고 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은 엑스(X, 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그린란드 및 북극 안보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소규모 병력을 파견한 8개 국가를 상대로 다음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은 이를 동맹에 대한 '협박'이자, '중국과 러시아에만 좋은 일'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관세 위협을 받은 8개국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덴마크 및 그린란드 국민과 전적으로 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