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떳 … 여당 원내대표로서 해야할 일 했을 뿐"쿠팡 내 인사 영향력 행사 정황 의혹도 부인
  •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토론 종결 동의 투표 중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토론 종결 동의 투표 중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올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쿠팡 대표 등 관계자들과 호텔에서 70만원 상당의 식사를 했다는 보도에 자신은 3만 8000원짜리 파스타를 주문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김 원내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그날 제가 주문한 파스타는 3만 8000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식사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앞서 노컷뉴스는 전날 김 원내대표가 지난 9월 5일 서울 여의도의 한 5성급 호텔에서 박대준 당시 쿠팡 대표, 민병기 쿠팡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이 70만원 상당의 식사를 하며 쿠팡 내부 특정 인물에 대한 자료를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시 쿠팡 측과 나눈 대화에 대해서도 "대관 담당은 나가 계시라고 하고 쿠팡 대표에게 국회를 상대로 지나치게 대관 업무를 하는 것에 대해서 주의를 줬다"고 했다.

    이어 "쿠팡에 입사한 제 전직 보좌직원이 제 이름을 팔고 다닌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앞으로 원내대표실 업무와 관련해 원내대표실 직원들을 만나거나 제 이름을 이용해서 대관 업무를 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제가 받은 피해 관련 자료를 보여줬을 뿐이다. 그 자료는 쿠팡 업무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김 원내대표가 쿠팡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는 정황에 대해선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9월 5일이면 제 전직 보좌직원 2명 중 1명은 쿠팡에 임용되지도 않았다"며 "박 대표는 오히려 저와 만난 이후에 제 전직 보좌관 1명을 추가로 채용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의 국감 증인 채택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회장에 대한 언급에 대해 저는 국감 증인은 상임위원회에서 결정하고 이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실제로 김범석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쿠팡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의 검찰 외압 의혹,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은 이슈화되지도 않은 시기여서 이와 관련된 대화는 없었다"며 "오히려 쿠팡의 산재, 물류센터·배송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등 노동환경을 개선해 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대미통상협상과 관련해 쿠팡에서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서, 여당 원내대표로서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필요하면 누구든지 만날 것이다. 떳떳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