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위터 국적 표기로 中 한국 정치 개입 논란 野 비판·이 대통령 지지 계정, 접속지는 중국주진우 "내정 간섭·선거 관여, 제2의 드루킹"중국서 트위터 차단돼 中일반인은 접속도 불가
  • ▲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고 국민의힘을 비난하던 엑스(옛 트위터) 개정의 접속지가 중국으로 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캡처
    ▲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고 국민의힘을 비난하던 엑스(옛 트위터) 개정의 접속지가 중국으로 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캡처
    미국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에 국적 표시제가 도입된 이후, 야권을 비판하며 여권 지지층 행세를 했던 계정 상다수가 실제는 중국에서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자국민들이 엑스 등 해외 SNS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공식적으로 차단하고 있어 이들이 사실상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은 공안 관계자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인을 가장한 중국 계정의 여론 조작은 제2의 드루킹 사건'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한국인을 가장하여 이재명 후보를 극렬 지지하던 많은 계정의 접속지가 중국이었다. 내정 간섭이자 선거 관여"라며 "엑스에서 접속지 공개를 '국가'에서 '대륙'으로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그러자 많은 이재명 지지 계정의 접속지가 일제히 '동아시아'로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인이면 굳이 한국 국적을 감추고 동아시아로 표기할 이유가 없다"면서 "실태 파악에 착수했다. 형사 고발을 통해 끝까지 추적한다. 업무방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명백한 범죄이자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공작"이라고 했다.

    주 의원은 전날에도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대표적 사례로 2019년 1월 개설된 엑스 개정인 '군주민수'를 지목했다. 주 의원은 "이 계정은 국민의힘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게시물 6만5200개를 올렸다"면서 "공개된 접속 위치를 확인한 결과 중국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이같은 상황을 두고 술렁이고 있다. 특히 야당에서는 희미했던 중국의 국내 정치 간섭 문제가 사실상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지적이다. 

    엑스는 중국인이 중국 내부에서 접속할 수 없도록 공식 차단돼 있다. 중국은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만리방화벽'을 통해 자국민들이 해외 SNS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에서 엑스에 접속하려면 가설사설망(VPN)을 이용해야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마저도 모두 단속 대상으로 올려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중국에서 엑스에 접속해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행세를 할 수 있는 신분은 중국 공안이나 정보 기관 당국자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상 중국 당국이 조직적으로 움직여 한국의 내부 정치 상황에 개입하고, 여론을 움직이려 시도했다는 것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의 한 야당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에 "사실상 중국의 국내 여론전의 실체가 사실로 확인된 것 아니겠느냐. 중국에서 엄격히 금지된 트위터를 조직적으로 이용해 남의 나라 정치에 활용하려면 중국 공안이나 정보기관 관계자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면서 "이런 국익에 관한 문제는 여야가 한 목소리로 중국에 항의해야 한다. 민주당이 여기에서 발을 뺀다면 사실상 매국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