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30여명 대형 사건…포틀랜드 빌럽스 감독 체포비공개 선수 정보 등 판매…X레이-특수렌즈로 포커카드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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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프로농구(NBA) 전·현직 선수들이 연루된 스포츠 베팅 조작 및 사기도박 사건이 수사당국에 적발됐다. 사진=basketballforever 인스타그램 갈무리. 251023 ⓒbasketballforever
미국프로농구(NBA) 전·현직 선수들이 연루된 스포츠 베팅 조작 및 사기도박 사건이 수사당국에 적발됐다. 범죄 규모는 수천만달러(수백억원)에 이르며 11개 주에서 34명의 피의자가 체포됐다.AP·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수사국(HSI), 뉴욕경찰청(NYPD) 등은 23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합동수사 결과를 발표했다.체포된 NBA 전·현직 선수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천시 빌럽스 감독,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에서 선수와 코치로 활동했던 데이먼 존스, 마이애미 히트의 현역선수인 테리 로지어 등이다.빌럽스 감독은 사기도박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17년간 NBA 현역 선수로 활동했고, 2004년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와 함께 결승 MVP로 우승을 차지했다. 5차례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지난해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히트 소속 현역 가드인 로지어는 스포츠 베팅 조작혐의로 체포됐다.AP는 로지어의 2023년 3월23일 경기를 지목했다. 샬럿 호네츠 소속이던 그는 선발 출장해 1쿼터 9분36초만 뛰고 교체됐으며 이후 8게임 연속 결장했다.당시 미국의 스포츠 도박플랫폼 '스포츠북'에서는 특정 선수의 기록만 놓고 베팅하는 게임도 있었고, 로지어의 이 같은 행적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잇따랐다.올해 49세인 존스 전 코치는 NBA에서 11년간 10개 팀에서 선수로 활동했으며 역시 2022~2024년에 진행된 스포츠베팅 조작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2022-2023시즌 당시 LA 레이커스에서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훈련하면서 2023년 2월9일 제임스가 밀워키 벅스와의 경기에서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는다는 내부정보를 제공하는 등 도박사들에게 비공개 정보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스포츠북에서 이처럼 선수나 구단 내부의 정보를 이용해 베팅 조작에 가담한 인물은 로지어와 존스를 포함해 6명이며 이들 중 존스를 비롯한 3명과 나머지 28명은 사기도박에도 가담했다.이들은 2019년부터 라스베이거스, 마이애미, 뉴욕 맨해튼 등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전직 NBA 선수 등 유명인사들과 포커게임을 할 수 있다는 '페이스 카드'로 일명 '물고기'로 불리는 피해자들을 유인해 불법적으로 수만달러에서 수십만달러씩 돈을 땄다.셔플링(카드를 섞는 행위) 기계를 개조하는가 하면 특수 콘택트렌즈 또는 안경이나 엑스레이를 이용해 상대방의 패를 읽고, 이를 무선통신기로 실제 도박에 참여한 이른바 '쿼터백'에 전달해 돈을 따는 수법을 썼다.피고인들은 이러한 범죄를 통해 수천만달러의 범죄수익을 창출했으나, 빌럽스와 로지어 등이 농구 코트에서 벌어들인 돈에 비하면 경미한 수준이라고 AP는 꼬집었다.빌럽스는 17년간 선수 생활을 통해 약 1억600만달러를 벌어들였고, 로지어는 보스턴과 샬럿, 마이애미 등에서 활약하며 약 1억6000만달러를 받았다.빌럽스는 포틀랜드 연방법원에, 로지어는 플로리다 연방법원에 각각 출두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뉴욕에서 기소 절차를 밟게 된다.수사당국은 11개 주에 걸쳐 수년간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 끝에 이들을 적발했다.캐시 파텔 FBI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사기 사건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수년에 걸친 수사 결과 불법도박 운영과 스포츠 조작작업과 절도, 강도 범행의 규모는 수천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NBA는 성명을 통해 "테리 로지어와 천시 빌럽스는 즉시 팀에서 휴직 처리됐고, 우린 관련 당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이러한 혐의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게임의 정직성은 우리의 최우선 사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