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24~30일 아시아 순방일정 발표두 달 만에 두 번째 한·미정상회담…2기 첫 방한APEC CEO 오찬 기조연설-정상 실무만찬 참석 예정28일 다카이치, 30일 시진핑 회담…한·미-미·중 무역합의 '주목'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251024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251024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시각으로 29일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고 백악관이 23일(현지시각)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1박을 한 후 이튿날인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정상회담을 갖고 당일 귀국한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일정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재취임한 후 한국 방문은 처음이다. 1기 행정부 당시에는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또 이 대통령이 취임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8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 이후 이번이 두 번째가 된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요일(29일) 아침 부산으로 이동, 대한민국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진 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오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같은 날 저녁 정상들의 실무만찬(working dinner)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부산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라는 취지로 발표했지만,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한국 정부 소식통은 한·미정상회담 자체는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한·미 정상회담 및 APEC 일정을 소화하고, 다음날 시 주석과 회담한 뒤 당일 밤 워싱턴DC로 출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일정을 확정하면서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막바지 협상 중인 양국 무역합의가 최종 타결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3500억달러(약 500조원) 대미(對美) 투자패키지 구성에서 현금투자비율, 자금공급기간 등이 막판 쟁점으로 남겨진 상태다.

    아울러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희토류, 관세, 대두 같은 쟁점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마찬가지로 APEC 계기에 한국을 찾는 시 주석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레빗 대변인은 소개했다.

    이번 시 주석과의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후 처음으로 열리는 미·중정상회담이다.

    브리핑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밤 워싱턴DC를 출발해 말레이시아를 먼저 방문한다.

    말레이시아 현지시각으로 26일 오전 말레이시아에 도착해 오후에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는다. 당일 저녁에는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 실무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첫 행선지인 쿠알라룸푸르는 워싱턴DC보다 12시간 빠르며 20시간 이상 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27일 오전 일본 도쿄로 이동해 이튿날인 28일 오전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는다. 29일 오전 한국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일본에서 2박3일간 머무르는 셈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31일부터 양일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본회의에는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레빗 대변인의 공식 발표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한 일정은 없었다. 다만 1박2일의 일정인 만큼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간 만남 성사는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