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주선으로 韓·日·대만 기업인들과 마러라고서 라운드참석자 명단·조 편성 등 '비공개'…총수들, 버스로 단체 이동재계 관계자 "총수들, 라운딩하며 트럼프와 다양한 주제로 대화"회동 마친 총수들, 곧 귀국길…APEC 준비-추모음악회 등 참석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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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기업 총수들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에 초청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묵은 것으로 추정되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섬의 5성급 호텔의 모습. 251018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시아 국가 주요 기업인들의 일명 '마러라고 회동'이 마무리됐다.재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나라 주요 그룹 총수들의 회동에서 미국의 관세정책을 비롯해 미국 투자 문제 등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러라고 회동이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는 우리나라와 미국 정부의 관세협상에 변수로 작용할지도 주목된다.2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의 주요 기업인들과 골프 회동을 했다.우리나라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회동에 참석했다.한국의 주요 재벌기업 총수들이 집단으로 미국의 대통령 및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골프를 즐긴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트럼프 대통령과 재계 총수의 골프 일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차로 10분 내 거리라고 한다.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7분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출발해 9시15분쯤 골프클럽에 도착했다. 골프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16시52분쯤 골프클럽을 출발, 16시59분쯤 마러라고 리조트에 복귀했다.한국 재벌 총수 등 라운딩에 참여한 기업인들은 개인 차량이 아닌,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타고 단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 차량으로 추정되는 검정 리무진 버스가 트럼프 대통령 일행이 떠난 뒤에 골프장을 나섰고, 차량은 팜비치 섬의 5성급 호텔로 이동했다.마러라고 회동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장에 머문 대략 7시간35분 정도의 시간 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의 주요 기업인들과 다양한 논의를 이어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인들과 동반 라운딩을 하지 않았더라도, 이들은 경기 전후 또는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 등에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했을 가능성이 크다.재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인들에게 적극적인 대미(對美) 투자를 요청했을 것으로 예상한다.회동에 참석한 우리나라의 총수들이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전자, 조선 등의 각 분야를 이끄는 만큼 미국과의 시너지를 낼 방안 등을 논의하지 않았겠느냐고 추측한다. -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4대 그룹 총수 등 아시아 기업 대표들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라운딩을 마치고 나오는 모습. 251018 ⓒ연합뉴스
관세 문제 역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펀드 구성방식을 두고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다.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협상을 진행했고 이날 오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특히 마러라고 회동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미국 정·관계 인사 등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세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이들이 논의한 안건뿐만 아니라 골프 행사 자체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누가 같은 조에서 골프를 쳤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백악관 역시 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풀 기자단이 공지했다.골프 회동에 참석한 총수들의 지원인력 역시 극소수로 제한된 까닭에 보안도 철저히 유지되고 있다. 한 그룹 관계자는 "총수를 수행한 일부 인사만 참석했기에 우리도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주요 그룹 총수들은 속속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주에 소화해야 할 중요 일정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이재용 회장은 20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리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5주기 추모음악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이 회장은 늦어도 20일 오전에는 귀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최태원 회장 역시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CEO Summit(서밋)의 막바지 준비를 위해 빠르게 귀국할 계획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은 APEC CEO 서밋 의장을 맡고 있다. 1년간 행사준비에 공을 들여왔고 이번 주 행사 참석자부터 프로그램까지 마지막 점검을 할 예정이다.김동관 부회장은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인 '서울 아덱스(ADEX) 2025' 참석을 위해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올해 아덱스는 이날까지 성남 서울공항에서 에어쇼 등이 열리고 20일부터는 일산 킨텍스에서 각국의 국방 분야 구매 담당자와 방위산업이 참가하는 방산 종합전시회가 열린다.김 부회장은 개막식에는 참석하지 않더라도 킨텍스에서 열리는 방산 종합전시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과 구광모 회장의 공식일정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