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바르셀로나에 2-1 승리이강인 벤치, 후반 35분 교체 투입17세 음바예, 19세 마율루에 선발 자리 내줘
  • ▲ PSG의 이강인의 팀 내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젊은 유망주들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형국이다.ⓒ연합뉴스 제공
    ▲ PSG의 이강인의 팀 내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젊은 유망주들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형국이다.ⓒ연합뉴스 제공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의 입지가 불안하다. PSG의 핵심 전력도 아닌 어린 유망주들에게도 자리를 뺏기는 상황이 발생했다. 

    PSG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쿰파니스에서 펼쳐진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를 2-1로 꺾었다.

    PSG는 1차전 아탈란타(이탈리아)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내달렸다. UCL '디펜딩 챔피언'다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PSG다. 

    이강인은 후반 35분 교체 출전해 골대를 때리는 슈팅을 선보이는 등,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10분 안에 보여줄 수 있는 많은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강인은 웃을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금 골대를 맞힌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강인의 '짧은 출전 시간'이 중요하다. 이강인은 고작 10분 출전에 그쳤다. 

    PSG의 상대는 유럽 최강의 팀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였다. UCL 우승을 다툴 라이벌이다. 이런 팀을 상대로는 당연히 최정예 멤버를 투입한다. 로테이션을 돌릴 상황이 아니다. 

    때문에 지금 현 상황에서 바르셀로나전에 나선 PSG의 베스트 11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선호하는 최고의 멤버라는 의미다. 여기에 이강인은 제외됐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주역 스리톱이 모두 부상으로 빠졌다.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 그리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없었다. 때문에 이강인의 선발 출전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끝내 엔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전 선발 스리톱은 브래들리 바르콜라-세니 마율루-이브라힘 음바예였다. 중원에도 이강인의 자리는 없었다. 파비안 루이스-비티냐-워렌 자이르 에머리가 라인을 꾸렸다. 이강인은 후반 35분 마율루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흐름이 바뀔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이강인과 포지션 경쟁을 펼치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강인보다 '어린' 유망주들이다. 이런 현실이 이강인에게 더욱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엔리케 감독은 스타 선수보다 잠재력이 큰 유망주를 키우는데 더욱 열정을 쏟는 감독이다. 리오넬 메시-네이마르-킬리안 음바페라는 세계 최강의 라인을 해체하고 젊은 선수들로 새로운 시대에 도전했고, 지난 시즌 트레블로 이어졌다. 2년 전 이강인을 영입한 것도 이런 철학 때문이었다. 

    이런 방향성은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트레블 성공의 요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두에의 성장이다. 사실상 두에가 주전으로 올라서면서 이강인의 입지가 줄어든 영향이 있다. 여기에 젊은 크바라츠헬리아 영입도 성공했다. 

    두에의 성공으로 인해 엔리케 감독은 '제2의 두에' 키우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이강인은 그 시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그 시선 안에 들기에는 나이가 많다.  

    두에는 올해 20세다. 바르셀로나전 선발로 나선 스리톱. 바르콜라는 23세, 마율루는 19세, 음바예는 17세다. 모두 24세 이강인보다 어리다. 중원의 자이르 에메리 19세다. 이번에 부상으로 빠진 중원의 핵 주앙 네베스도 21세다. 수비의 핵심인 누노 멘데스와 윌리안 파초 모두 23세다.

  • ▲ PSG의 17세 신성 음바예는 엔리케 감독의 기대 속에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PSG의 17세 신성 음바예는 엔리케 감독의 기대 속에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모두 이강인보다 어린 선수들은 아니다. 이강인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선수들이다. 젊은 유망주들이 당분간 그 자리를 노릴 수 없는 언터쳐블이라 할 수 있다. 

    '발롱도르' 주인공 우스만 뎀벨레(28세)가 그렇다. 수비의 '상징' 마르퀴뇨스(31세)와 세계 최고의 풀백 아치라프 하키미(26세)도 그렇다. 이들은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를 받는 자원이다. 또 중원의 '에이스' 비티냐는 이강인보다 고작 1살 많은 25세다. 크바라츠헬리아는 24세로 이강인과 동갑. 

    때문에 이강인 상황이 애매하다. 절대적 위치에 있는 선수들에게 도전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어린 후배들과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데, 엔리케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선호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 더 많이 성장시키려 한다.  

    뎀벨레, 두에 등이 부상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이강인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돌파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