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정청래 분열 위해 안간힘의석수 부족, 투쟁 방법 없는 상황서 궁여지책"장동혁 머리 아플 것 … 쓸 전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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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악수를 권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갈등을 표면화시키는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107석으로 국회에서 민주당의 독주를 막기 힘든 야당이 고육지책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갈라치기 전략의 실효성은 아직 미지수다.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정 대표를 '여의도 대통령'이라고 칭하며 거대 집권 여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기세는 '여의도 대통령'을 보는 것 같았는데 내용은 거울을 보면서 자기 독백을 하는 것 같았다"면서 "어제 대통령께서는 정 대표에게 여당이 더 많은 것을 가졌으니 양보하라 주문했다. (정 대표는) 양보는커녕 국민의힘을 없애겠단 얘기만 반복했다"고 밝혔다.장 대표의 발언은 이 대통령과 정 대표와의 지난 8일 오찬 회동 직후 정 대표의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 장 대표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야당은 협치를 거론하며 이 대통령에게 읍소했다.이 대통령은 "저는 민주당의 대통령, 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국민의 대통령,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나는 사람과만 악수한다"며 야당 지도부와 악수를 거부한 정 대표도 장 대표와 회동 직전 악수를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국민의힘은 회동 하루 만에 태도를 바꿔 '야당 해체'를 주장한 정 대표를 이 대통령과 떼어놓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회동 직전부터 야당은 '여의도 대통령'이라는 문구로 권력의 축이 분산돼 있다는 점을 정조준했다.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의도 대통령은 명실상부하게 정 대표"라고 했다.장 대표는 회동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대폭 낮췄다. 그는 "오랫동안 되풀이돼 온 정치 보복 수사를 끊어낼 적임자" "이 대통령께서 큰 역할을 해 달라"는 등으로 이 대통령을 공격하기보다는 추켜세우는 모습을 연출했다.이러한 야당의 전략은 결국 최근 대통령실과 민주당의 갈등이 감지되는 상황을 백분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최근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은 검찰개혁안 등의 방법론을 놓고 이견을 표출했다. -
- ▲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선단체 대표연설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검찰 해체 이후 탄생할 중대범죄수사청을 어느 기관 산하로 둘지를 두고 충돌 양상을 보였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중수청을 법무부 산하로 두고 통제 방안을 둬야 한다고 주장하자 민주당에서는 정 장관을 비판하며 행정안전부 소속으로 둬야 한다고 반발했다.직접 정 장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을 가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미묘한 힘겨루기라는 평가와 함께 '명청 대전'이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지난 7일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우상호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과 정 대표가 정부 산하에 설치될 검찰개혁TF를 두고 설왕설래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정 대표가 TF에 민주당도 참여할 것을 주장했으나 우 수석이 이 대통령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이를 막아섰다는 것이다.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결국 여권의 분열만이 극단적 여대야소를 막아설 몇 안 되는 방법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측과 정 대표를 지지하는 측의 의견이 달라져야 악법의 통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궁여지책이다.당장 강력한 투쟁을 거론하며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장 대표에 대한 강성 당원들의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장 대표가 '싸우는 야당'을 모토로 이재명 정부와 강력한 대립을 하는 대신 몸을 낮추는 듯한 모습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하지만 야당에는 장외로 나가거나 단식 등의 극단적 방법 이외에는 별다른 투쟁거리도 없다는 것이 문제다. 야권 정당이 193석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의석수로는 법안 하나도 막아낼 여력이 없다.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장 대표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면서 대여 전략을 수립하고 있겠느냐"면서 "사실 지금 야당은 전략이라고 해봐야 쓸 전략이 없다. 얼마 안 되는 의석에 심지어 내부에서 단일대오를 꾸리기도 요원한 상황에서 힘없는 야당의 비애"라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