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난 7일 미국과 친선전서 2-0 승리극단적 수비 전술 들고 나왔지만 슈팅수 5-17오는 10일 멕시코와 친선전이 진정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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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오는 10일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진정한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연합뉴스 제공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북중미의 강호 미국을 잡았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이 FIFA 랭킹 15위 미국에 승리했다. 지난 7일 열린 친선경기에서 손흥민과 이동경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의미 있는 승리였다. FIFA 랭킹에서 순위가 높은 강호를 상대로 이겼다. 그것도 미국의 홈에서 얻은 승리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확정 지은 한국의 경쟁력을 올릴 수 있는 한판이었다.홍 감독이 꺼낸 스리백 전술과 손흥민을 원톱으로 내세우는 '손톱' 전략도 통했다. 스리백은 무실점을 기록했고, '손톱'은 1골 1도움을 올리며 공격을 책임졌다. 한국 입장에서는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는 발판이었다.하지만, 미국전 승리에 도취할 필요는 없다. 아니 도취해서는 안 된다. 미국 대표팀의 상황, 그리고 경기 내용을 세밀히 살펴보면, 냉정하게 바라봤을 때 환하게 웃을 수 없는 경기였다.한국은 잘했다. 스리백은 무실점으로 미국의 공세를 막았고, 유기적인 패스와 조직력으로 미국을 흔들었다. 그렇지만 한국이 잘한 것보다 미국이 '못한 것'이 경기 내용에 더욱 큰 영향을 미쳤다.미국은 사실상 2진급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은 미국 내에서 큰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대표팀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매번 A매치를 치를 때마다 선수들이 바뀌니, 팀이 자리를 잡지 못했다. 완성된 조직력은 당연히 보여주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17경기에서 14번의 다른 베스트 11을 들고 나왔고, 지난 11경기에서 6패를 당했다.최근 경기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의 유럽파 핵심 선수들을 제외했다. 웨스턴 맥케니(유벤투스), 크리스천 풀리식(AC밀란), 세르지뇨 데스트(에인트호번), 안토니 로빈슨(풀럼),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 티모시 웨아(마르세유) 등을 제외해 의구심을 낳았다.이번 한국전에 풀리식, 데스트, 웨아 등이 복귀했지만, 그들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해 팀에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은 포체티노의 과도기로 인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흔들리는 미국을 상대로 꾸준히 대부분 같은 멤버로 대표팀을 꾸린 한국이 조직력에서 더 나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렇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이런 허술한 팀을 만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월드컵에서는 과도기의 팀이 아닌 완성된 팀을 상대한다. 특히 너무나 허술했던 수비 조직력. 위기의 포체티노와 위기의 미국 대표팀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미국의 'ESPN'은 "한국에 내준 2골 모두 미국 수비진의 간격이 너무나 넓었다. 수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미국은 여전히 수비의 취약함을 드러냈고, 미드필더진 또한 수비 라인 지원에 미흡했다. 미국 수비는 지나치게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며 팀의 패배를 이끌었다"고 지적했다.또 이 매체는 "포체티노의 경기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기 어렵다. 미국 대표팀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다. 큰 문제 중 하나는 월드컵 준비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도 포체티노는 여전히 다른 새로운 선수 차출을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핵심 선수들과 대회를 준비하지 않고, 스쿼드에 합류할 가능성이 희박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포체티노는 엄청난 도박을 하고 있다. 포체티노는 미국의 베스트 11을 알고 있을까"라고 강조했다.그렇다면 홍명보표 스리백은 성공한 것일까. 무실점이라는 결과는 성공이다. 하지만 과정은, 내용적으로는 성공이라고 할 수 없다.홍 감독은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썼다. 말이 스리백이지 사실상 파이브백이었고, 중원과 심지어 최전방 손흥민까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수비 전술이었다. 텐백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런 극단적인 수비를 펼치고도 슈팅 수를 보면, 미국이 '17개', 한국이 5개다. 수비를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흔들리는 미국이라는 팀에 17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이는 수비가 잘못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수치다. 제대로 된 수비, 수비를 잘했다면 이럲게 많은 슈팅을 내줄 수 없다.잘된 수비는 슈팅을 내주지 않는 수비다. 슈팅 기회를 차단하는 수비다. 홍명보표 스리백은 그걸 해내지 못했다.사실상 스리백의 절대적 영향력을 선보인 선수는 골키퍼 조현우였다. 그의 '슈퍼 선방쇼'가 없었다면 한국은 무실점으로 승리하지 못했을 것이다. 조현우의 선방쇼가 없다면 한국의 스리백은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천하의 조현우라고 해도 매번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건 불가능하다. -
- ▲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 미국과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연합뉴스 제공
공격은 어땠나. '손톱'은 위력적이었다. 이재성의 패스와 이동경의 활력도 한국 공격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손흥민이 빠진 후 공격은 어땠나. 한국은 사실상 공격을 하지 않았다. 아니 공격을 하지 못했다. 그 어떤 위협적인 공격 전개도 이뤄지지 않았다.공격이 멈추지 후반에는 사실상 '반코트' 경기를 해야 했다. 미국은 공격했고, 한국은 수비했다. 이게 후반의 전부였다. 즉 홍명보표 스리백에서 공격은 손흥민 홀로 책임지는 격이다. 손흥민이 없으면 안 되는 일방적 전술.포체티노 감독이 경기 후 "한국보다 미국이 더 잘했다"고 말한 것을 황당한 말로 치부하지 말고, 곱씹어 들어야 한다.진짜 승부는 멕시코다. 한국은 오는 10일 멕시코와 친선전을 펼친다.산티아고 히메네스(AC밀란), 라울 히메네스(풀럼) 등 유럽파 정예 멤버로 출격하는 멕시코. 그들 역시 FIFA 랭킹 13위로 한국보다 위에 있는 팀이다. 2025년 북중미 최고 대회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우승팀이다.홍명보표 스리백을 제대로 검증받을 수 있는 경기. '손흥민 해줘'가 아닌 다른 공격 전술이 있는지에 대한 판단, 또 햄스트링 부상으로 낙마한 이재성의 공백은 어떻게 메울 것인지에 대한 것 등 강팀을 상대로 경쟁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진정한 승부다. 월드컵 경쟁력은 멕시코전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멕시코전에서 완승을 거둔다면, 그때야말로 홍명보호는 환하게 웃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