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전당대회서 내부 총질 인사들 결단 촉구취임 직후 속도 조절하며 "원칙 있는 통합"친한계 내부 비판 시 엄정 조치 가능성 '선민의식' 친한, 탈당 가능성 낮다는 관측
  •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4년 12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회의를 하던 중 잠시 문을 열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뉴시스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4년 12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회의를 하던 중 잠시 문을 열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뉴시스
    장동혁 대표가 '원칙 있는 통합론'을 제시하면서 분당설이 나오는 국민의힘에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당 내부를 향한 공격에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인데,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 인사들은 당을 깨고 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2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상대가 없어지면 내 차례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아닌 동지들에게 칼을 들이대는 이런 못된 습관을 바꿔야 한다"며 "장 대표가 말한 원칙 있는 통합은 우리 당의 가치와 맞는지, 본인들이 보수가 맞는지 정체성부터 정확히 하는 데에서 통합이 시작된다는 뜻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같은 날 중진 회의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많은 중진 의원이 통합과 포용을 말했다"며 "다만 통합과 포용의 방법에 대해 조금씩 다른 의견이 있었는데 그에 대해 저는 원칙 있는 통합, 원칙과 절차를 지켜서 통합하겠다는 제 입장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줄곧 '내부 총질' 하는 인사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당 내부의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던 경쟁자 조경태 의원을 향해서는 자신이 당선되면 거취를 결단하라고 수차례 압박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친한계가 당을 떠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이 많다. 한 전 대표가 당을 깨고 나갈 투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후보를 향해 '차악을 지지해 달라'고 주장했는데, 결국 김 후보가 낙선함으로써 주변 인사들로부터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친한계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확실한 테두리를 치고 자기끼리만 의견을 나누는 폐쇄적인 경향이 있다"면서 "이런 구조적 한계와 함께 한 전 대표의 리더십이 이미 상처가 난 상황에서 아무리 공격을 받아도 당을 깨고 나가기 보다 다음 지도부를 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변수는 '당원 게시판 논란'이다. 최근 새 지도부에서는 친한계의 아킬레스건인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한 당무 감사'가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한동훈 체제' 당시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한 전 대표와 그의 가족 이름으로 한 전 대표를 칭찬하는 글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한 글이 수백 개 게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전 대표 측은 이를 본인 명의로 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명확한 해명은 내놓지 않으며 의혹을 키웠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러한 의혹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 조사를 하지 않았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걸 묵인한다면 앞으로도 당원 게시판을 이용한 여론 조성 세력들이 나올 수 있기에 짚고 넘어가자는 차원"이라며 "본인이 하지 않았다면 명예 회복 기회가 될 것이기에 이번 조사를 아파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