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 자세조차 결여""국민 앞에 사과하고 李정부 성공 위해 물러나야"
  •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 역대 회장단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즉각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해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직격했다.

    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강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논란은 국민에게 큰 충격과 실망을 안겼다"며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단순한 직원이 아니다. 입법·정책·예산·홍보·선거·회계·민원을 비롯한 의정활동 전반을 보좌하는 파트너이자 국민과 국회를 잇는 다리"라고 밝혔다.

    이들은 "보좌진의 인격을 무시한 강 후보자의 갑질 행위는 여가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된 것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회의원은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존중을 기반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좌진에 대한 태도가 곧 국민을 대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권한을 명분 삼아 권위를 휘두르고 무엇이 잘못인지 모른 채 갑질을 반복한 자가 여가부 장관이라는 공직을 맡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서도, 시대 정신에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여가부 장관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차별과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도덕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게 회장단의 주장이다. 아울러 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낸 입장은 '해명이 아닌 거짓 변명'에 불과하며 '감성팔이와 자기방어'라고 꼬집었다.

    회장단은 "국회 내에서, 그것도 보좌진이 국회의원의 갑질을 폭로한다는 것은 보통의 용기로는 어림없는 일이다. 그들에게 누군가는 '응원한다', '함께하고 있다'라는 마음을 전해주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청문회장에서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해 준 사람이 국민의힘 의원이었다는 사실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역대 민보협 회장단은 용기내 문제 제기한 보좌진을 따뜻하게 보듬고 위로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입장문으로 보좌진의 상실감이 깨끗이 치유될 순 없겠지만 우리 민주당의 많은 선배, 후배, 동료 보좌진들이 함께 하고 있음을 또 응원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위로했다.

    회장단은 "민주당 보좌진들은 지난 계엄, 내란의 밤을 온몸으로 막아냈으며 엄중한 시기에 국민의 지지로 탄생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그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강 후보자는 즉각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장관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함으로써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공직은 특권이 아니라 국민을 섬기는 자리다. 국회와 정부 모두 이 원칙을 무겁게 되새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